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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키 Feb 02. 2024

두려움과 용기: 그 사이 어딘가에서

새로운 업무나 직책을 맡을 때마다 놀라게 될 때가 있다.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될 때.  지금까지의 커리어 궤적을 살펴보면 참으로 용감한 선택들의 연속이었다.  경제학을 전공하다 외항사 승무원이 되었고 뒤늦게 해외 대학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수백 명을 대상으로 영어 강의를 하다 서른 후반에는 외국계 보험사 HR로 이직을 했다. 후엔 외국인 동료들과 비즈니스 영어 교재 개발과 출간을 했고 연구 교육 분야에서 채용, 교육, 컨설팅을 거쳐 지금의 교육기관 운영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 돌아봐도 신기할 정도로 무모하고 용감한 도전들이다. 그래서 스스로 한 선택임에도 변화를 경험할 때마다 자주 쫄았고 무서웠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멘토를 찾거나 책에서 답을 얻으려 한 적도 있었고 지인들과의 사담을 통해 감정을 털어내 보기도 했지만 최고의 해결 방법은 그 두려움의 원천을 찾아 해결해 내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뭘 하든 끝을 봐야 했고 엄청난 막노동이 일상이 되었다. 일을 하는 것처럼 번아웃이 오면 쉬는 것도 체계적으로 운동이나 여행같이 방법을 찾아가며 해결을 해 나갔다. 


건조한 시간들이었을 순 있었지만 덕분에 담력은 세졌다. 스타트업 총 운영을 하게 될 만큼. 성실함과 책임감은 스스로도 자신 있었지만 인력 관리는 가장 어렵고 피하고 싶은 영역이다. 효율 충인 내가 시스템 구축은 어찌어찌 하겠는데 피플 매니징은 정말 능력 밖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내가 신사업 운영 총괄의 자리에 있으니 지난 반 년의 맘 고생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겨우 고비를 넘겼다 싶다가 다음날 일이 터지기도 했고.  끝이구나 싶던 어떤 시기엔 상황이 우호적으로 풀리기도 했었다. 일희일비를 하지 않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때마다 마음의 안정제처럼  창업가들의 책을 끼고 출근을 하거나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판서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Nobody sets out to be a bad CEO, run a dysfunctional organization ~. Yet, no CEO ever has a smooth path to a great company. Along the way, many things go wrong and all of them could have and should have been avoided. The problem is that everybody learns to be a CEO by being a CEO. The only thing that prepares you to run a company is running a company. ~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a hero and a coward? No difference. Only what they do. they both feel the same. They both fear dying and getting hurt. The hero is more disciplined and he fights those feelings off and he does what he has to do. 

- Ben Horowitz,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The cowards never started and the weak died along the way. That leaves us. 

-Phil Knights, Shoe Dog


누구에게나 두려움은 찾아오고 그 이후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멈출 것인지 계속 나아갈 것인지가 결정된다.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잘 해 왔다. 그런데... 터지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너무 잦아지다 보니 방어벽이 뚫려 버린 걸까? 이제 더는 못하겠다는 순간이 왔다. 


용기를 한 번 더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에너지가 고갈된 상황에서도 이렇게 써 내려가 나는 나도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시는 독자분들도.


"두려움은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이다" 5만 명의 리더들이 선택한 리더십, 커리지 | 가인지캠퍼스 (gain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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