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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샘 Aug 27. 2022

다른 별에서 온 아기 원숭이

작은 숲 속 마을에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어요.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말이에요. 그 숲 속 마을에 늘 한자리에 있지만 숲 속 마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마을의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작은 샘이죠. 작은 샘은 언제나 한 자리에서 친구들을 기다렸어요. 움직일 수 없어 친구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 간절했어요. 샘은 숲을 오가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며 웃고 뛰노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좋아하는 간식을 마트에서 사 행복해하며 나눠 먹는 친구들의 모습도 마음에 담으며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너무 아쉬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샘은 친구들이 자신을 찾아오게 하고 싶었어요. 그 기다림의 순간은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어요.


작은 샘은 기나긴 겨울을 외로워하며 홀로 보내야 했어요. 숲 속 마을의 긴 겨울이 지나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듯 한 숲 속의 봄이 찾아왔어요. 작은 샘은 마음 가득 맑고 깨끗한 물을 채우고 친구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어요. 숲 속 마을이 봄을 알리는 여러 친구들의 움직임과 빛, 소리로 가득 찾어요. 하지만 작은 샘은 다가온 봄이 멀게만 느껴졌어요. 작은 샘은 혼자 봄을 느끼지 못하는 이 상황이 너무 슬펐어요. 무언가 시도해 상황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말이에요. 작은 샘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숲 속 마을만 보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이 변하고 각자의 길을 찾아갈 때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슬프고 답답했는데 하늘을 보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마음에 돌을 얹은 듯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했어요. 그 마음의 변화가 무엇이었을까요? 직은 샘은 고민에 빠졌어요.


고민 속에서 작은 샘은 움직이지 못 하지만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어요. 샘이 위치한 마을 주변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변한다면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모여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은 샘은 친구들이 찾아와서 마시고 쉬어 갈 수 있도록 샘물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고 기다리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마음으로 매일매일 샘물을 관리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어요. 샘물 주변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호두나무, 단풍나무 등 수없이 많은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바위, 폭포 등이 있었어요. 샘물을 한 번에 많은 친구들에게 말을 걸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주변 친구들이 많았지만 다가가지 않았던지라 갑작스러운 접근은 친구들을 당황하게 할 테니까요. 그래서 하루에 한 친구씩 말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그 결심을 하고 나니 샘물을 뭔가 모르게 차오르는 느낌을 감당할 수 없었어요.


샘물이 차오르는 듯한 느낌을 느낀 후 작은 샘 안의 물은 더 맑고 깨끗하게 변했어요. 작은 샘은 맑고 맑은 물은 조금씩 주변으로 흘려보내기 시작했어요. 머물러 있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흘려보내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작은 샘은 밤이면 하늘의 달과 별에게 말을 걸었어요.


“달님~ 제가 흘려보낸 샘물이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세요?”


“어두워서 다 보이지는 않지만 숲 속의 작고 힘없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걸 보았어.”


“그래요~ 어떤 친구인지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음. 아기 원숭이와 엄마 원숭이를 보았단다. 아기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들과 조금 달라 보였어. 그래서 엄마 원숭이는 늦은 저녁 바깥 놀이를 할 때면 다른 동물들이 없는 한적한 샘물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았어. 그러다 작은 샘이 흘려보낸 물을 만났지.”


“아기 원숭이는 다른 친구들과 어떤 점이 달랐어요?”


“아기 원숭이는 너무 조용했어. 아무 말 없이 엄마 원숭이와 걷다가 갑자기 큰 소리를 울었어. 엄마 원숭이는 아기 원숭이의 마음을 몰라 이것저것 주기도 하고 달랬지. 하지만 아기 원숭이는 더 심하게 울었고 결국 엄마를 때리고, 꼬집다 물어버렸어. 난 그 원숭이가 너무 특별해 보였단다.  숲 속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듯 한 존재 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숲 외의 다른 곳에서 온 특별한 친구랄까?”


“아기 원숭이는 말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 내가 아기 원숭이와 엄마를 보는 내내 아기 원숭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 우는 소리나 소리 지르는 소리 외에 말이야. 엄마 원숭이는 아기 원숭이가 한 번씩 화를 내며 울고 물건을 던지거나 엄마 원숭이를 때리고 나면 너무 지친 모습으로 앉아 있었어. 아기 원숭이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무언가 느끼지 못하는 듯했어. 집에 가서도 아기 원숭이는 엄마의 슬픈 표정을 느끼지 못했고 리모컨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데 그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자 이유 없이 또 울기 시작했어. 아기 원숭이의 집을 보고 있으면 엄마가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엄마 원숭이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아기 원숭이는 하루 종일 엄마랑 시간을 보내나요?


“아니~ 학교에도 가나 봐. 엄마 원숭이가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하더라. 학교에서도 아기 원숭이는 비슷한가 봐. 교실 바닥에 눕기도 하고, 갑자기 활동을 하다가 친구들을 때리기도 하고, 친구의 얼굴을 손톱으로 긁어 상처를 내기도 했어. 심지어 선생님의 뺨을 때리기도 하고 말이야. 어느 날은 복도에서 너무 심하게 울어 전교생이 모두 수업을 하다 놀라기도 했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엄마는 아무 말을 못 했데. 아빠 원숭이와 이야기를 하며 엄마 원숭이는 아기 원숭이가 성장하려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아기 원숭이가 성장하도록 여러 좋다는 교육을 받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아기 원숭이의 폭력적인 면에 어려움을 느껴 수업을 못 하겠다고 했는데 어디로 가서 선생님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언어 치료를 받았지만 아기 원숭이는 지금도 엄마, 아빠를 부르지도 않고 이름을 불러도 대답도 하지 않는다고 했단다.”


“아기 원숭이 부모님 마음이 참 아프겠어요. 아기를 키우며 아이가 자라서 부모를 엄마, 아빠라 부를 때의 그 뭉클함을 느낄 수 없다니, 너무 안타까워요. 저는 움직이지 못 하지만 달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마을의 이곳저곳을 다 돌아보고 많은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에요. 고마워요.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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