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한 마음에 브런치 글쓰기에 들어가 한참 하얀색 화면만 바라본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제목이라..."
지금의 나의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왔다 갔다 하는 마음에 하나의 정확한 단어를 찾아 나를 표현하는 일. 글 좀 쓴다는 이들의 찰떡같은 묘사와 시기적절한 표현과 대사들을 볼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나는 참 모자라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 대한 자아성찰과 부족한 면을 고쳐야겠다 표현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그렇지 못하고 다짐한 생각이 무너져 내리는 나를 느끼면. 나는 참. 이중적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머릿속으로만 성인군자고 입은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아이러니한 나.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안다. 원래 인생은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맡은 일도 잘 해결 못하고, 시키는 일도 버벅거리며, 일도 하기 싫어 요리조리 눈치만 보며 피해 다니는 C가 부모와 살기 싫다며 자기 명의 아파트를 사고, 장기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헤어핀이며 백과 옷은 명품만 들고 다니고, 나는 기를 쓰고 시험 보고 면접보고 10년 동안 발악을 해서 얻은 정규직을 이번에 시험도 안 보고 될 예정이란다.
이럴 때... 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회의가 찾아온다.
나는 왜 이렇게 바등거리며 살아가야 하는지.
나는 왜 부모복이 10원어치도 없는지.
나는 왜 거저 주어지는 거 하나 없이 노력하고만 살아야 하는지.
나는 왜.... 나는 왜...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미친 듯 헤엄쳐 건너왔지만, 아직도 망망대해에 나 혼자 떠있는 느낌이다.
성질이 난다. 우울하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내가 아무리 화를 내도. 불공평하다 외쳐도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는 것 없이 돌아간다. 나는 그저 성질이 더러운 자연의 일부일 뿐. 현실은 냉혹하다. 그러니 나는 적응해야 한다. 사력을 다해서. 이런 세상에서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심호흡 한번 더 하고, 'C는 나보다 못생겼잖아!' 생각하며 나 자신을 달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