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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Nov 06. 2022

무비토크 #19. 외계+인 1

액션, 한국, 2022 개봉, 감독: 최동훈

티빙에 새로운 업데이트 영화가 생겨서 보았더니 안 그래도 굉장히 궁금했던 <외계+인 1>이 벌써 풀렸다.

안타깝지만 많이 흥행 성적이 저조했나 보다.


어쩐지 영화를 보면서도 굉장히 기시감이 느껴지는 게 <전우치>와 묘하게 닮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영원한 우리 동원 오빠의 띵작 <전우치>를 만든 최동훈 감독 작품이었다.

<전우치> 말고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후덜덜한 배우 라인업(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이하늬, 김의성, 유재명, 전여빈 등)을 보면 또 떠오르는 영화가  명배우들 총출동 한 <도둑들>과 <타짜>인데 이 또한 최동훈 감독 필모였다.


화려한 라인업


아예 약간 병맛 같은 컨셉으로 포스터도 제작해서 굉장히 신박하다 생각했고, 오랜만에 이런 류의 코믹 액션 영화가 또 나오는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함께 출연했던 류준열과 김태리의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풋풋한 케미를 보는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김우빈.

너무 오랜만에 작품에서 만나는 김우빈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안도감이 밀려오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초월적인 존재로 정 반대되는 성격의 1인 2역(본캐:시크하고 진중한 성격, 썬더:까불고 유쾌한 성격)을 전혀 무리 없이 소화한 그의 연기력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우빈 씨 건강하자.

 

이밖에도 요즘 전성기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염정아님과 조우진 배우의 케미도 굉장히 흡입력이 좋았다. 다만 대사가 빨라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영화 이야기로 좀 넘어가자면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유치하고 여러 요소를 완전 짬뽕해서 한 영화에 몽땅 다 때려 넣어보자는 도전 정신으로 만든 걸까? 싶을 정도로 어수선하고 정신없다.


<영화를 보는 나의 심경 변화>

영화 초반:  이게 뭐야?? 생각보다 웃긴데?

영화 중반:  좀 이해가 안 가는 것 같은데 일단 시작했으니 계속 볼까?

영화 후반:  지루하지만 여기까지 온 거 의리로 보자.  


그렇지만 이 애매하고도 정신없는 캐릭터들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승화시킨 걸까? 아니면 보면 볼수록 교묘하게 숨기려고 시도하지 않은 이 뻔뻔한 잡탕의 매력에 묘하게 빠져들었던 걸까?

"나 이렇게 다 때려 넣었는데 볼 테면 봐" 하는 뭐랄까 그 날것의 당당함이 느껴져서 다소 긴 러닝 타임을 그럭저럭 잘 넘길 수가 있었다.


여러 시사회 후기를 담은 블로그 글들이나 영화 평론가들의 글을 보기도 했는데 역시나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던 영화였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팩트인가 보다. 흥행 기록도 그렇고 워낙 짱짱한 라인업도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캐릭터들의 매력을 각기 살리지 못하며 따로 놀고, 시 공간을 넘나드는 내용들도 오히려 스토리 흐름의 방해에 주된 원인이었다고 혹평을 받은 부분도 있었다.

중간에 잠시 정신을 놓거나 다른 것을 하다가 영화를 다시 중간에 이어 보면

무슨 내용인지 따라잡기 어렵고 혼동될 만큼 시공간을 넘나들고, 그 이야기가 또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해를 못 하는 분들도 많겠다 싶었다.


그렇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 모든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가 서로 과거의 인연으로부터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드러나며

오히려 <외계+인 2>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자아낸다.


그리고 생각보다 좋았던 CG

 

물론 해외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지만 소지섭이 등장하는 그 타이밍부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외계 비행물체와 택시의 추격적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로 시각적인 만족스러움을 주었다.


부디 외계+인 1을 뛰어넘은 2편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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