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기 위한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 2년 동안 유지어터의 삶을 살아왔지만, 천천히 흐트러지고 있었다. 춤을 추면서 다시금 몸을 챙기면서 사라진 복근을 찾는 중이다. 크롭티를 입기 위해 배가 나오는 걸 경계했고, 파워풀한 춤을 위해 복근 운동과 스쾃를 시작했다. 더 이상 살을 더 빼고자 할 생각은 없다. 단지 근육량을 더 늘리고, 체지방량을 조절하면서 심미적인 효과는 물론 체력도 보강하는 의미의 유지터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2년 전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타이트한 식단과 운동을 6개월 간 했었다. 그 이후 식단은 좀 내려놨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한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중이었다. 그렇다. 그때 난 좀 독했다. 물론 여기서 각 잡고 식단 하고, 운동하자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바디프로필을 찍고 나서 1~2주를 그동안 참았던 빵과 함께 지냈다. 빼는 데는 6개월 걸렸는데 찌는 건 2주만 이었다. 순식간에 원상복귀. 하지만, 그렇게 요요가 나를 잡아먹도록 놔둔 건 아니다. 맘먹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니 그동안 해온 게 있어서인지 금방 복구가 되었다. 물론 바디프로필 때의 몸으로 돌아갔다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땐 딸보다 지방량이 5kg으로 딸 보다 적게 나왔었다.) 어째 글이 좀 재수 없어지려고 하지만, 조금만 더 참고 읽어 주시길!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그 요요와 맞설 수 있었던, 흐트러지던 몸을 다시금 다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알려드려고 한다!
첫 번째, 욕망을 깨워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대부분의 작심 삼 일러 분들은 ‘아, 그래도 먹는 게 너무 행복해. 난 그냥 이렇게 살래.’라고 본인의 나약한 의지를 합리화한다. 나는 지금 빠듯한 식단을 하자는 게 아니다.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된다. 문제는 내가 다이어트를 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보다 선명하게, 또 자주 눈에 보여야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꼭 홈트를 안 하시더라도 일단 유튜브를 열어 소미핏, 힙으뜸, 빅씨스, 제이제이살롱드핏, 홍둥이, 핏블리, 땅끄부부 채널을 찾아 구독하길 권한다. 이제 알고리즘을 ‘운동’으로 만들어 둔 것이다. 다른 걸 보려고 유튜브를 틀어도 이제 이 분들의 영상이 하나둘씩 딸려 나올 것이다! 이들의 날렵하고, 건강한 몸뿐만 아니라 밝은 에너지와 표정을 자주 보면 잊고 지내던 나도 이렇게 되고 싶어 진다. 이 중에 맘에 드는 분이 계시다면 홈트를 따라 해 보는 것이 시작이다. 요즘 나는 아이돌들의 댄스 영상을 보면서 의지를 다잡는다.
두 번째, 틈새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그래 뭐, 욕망은 늘 있다손 치자. 문제는 우리가 너무 바쁘다는 거다. 글 한 편 쓸래도 잠을 줄여야 하는 마당에 운동이라니. 거기에 일이든 육아든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잘 시간인데, 운동한답시고, 땀까지 흘리긴 너무 귀찮다. 그 맘 안다. 너무 바쁘다 싶으시면 일단 6분 만 시간을 내보자. 개인적으로는 샤워하기 전 6분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엔 아이들이 샤워하는 동안 이 운동을 하고 느지막이 들어가 아이들 마무리를 도우면서 샤워를 하고 나온다. 어차피 씻을 거 6분 전에 가볍게 운동하고 들어가면 기분도 참 청량하다. 위에 나열한 홈트 중에 ‘소미핏’에서는 쉬는 시간 없는 상체운동, 복근 운동 등의 짧은 운동 영상을 제공한다. 6분 복근운동부터 권해 보겠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코어니까. 기초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이 복근 운동만 우선 시작해도 성공이다.
세 번째, 먹는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점심까지 관여할 생각은 없다. 아침, 저녁은 그래도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다. 아이의 아침을 함께 바꿔주면 더 좋겠지만, 일단 그건 좀 미뤄두고라도, 오이, 토마토로 시작해 보자. 얘네가 배도 좀 부르고, 준비하는데 손이 많이 안 가서 편하다. 잎채소보다 냉장고에서 좀 오래 버텨주기도 하고 말이다. 일단 이걸로 배를 먼저 채우고, 계란 좀 삶아 먹으면 최고지만, 귀찮다면 생략해도 된다! 그래도 단백질은 점심, 저녁에 신경 써서 챙겨 주시는 게 좋겠다. 한참 타이하게 식단을 관리할 땐 아침엔 무조건 고구마, 닭가슴살이나 계란, 채소 3종류를 챙겨 먹었다. 특히 근육량이 어린이 수준이라 단백질은 꼭 챙기려고 노력했다. 하도 단백질 타령을 했더니 아이들도 단백질이 어떤 음식에 들었는지, 오늘 내가 얼마나 챙겨 먹었는지 감으로 알게 됐다. 어떤 날은‘오늘 단백질이 좀 부족했으니 저녁엔 고기 먹자!’라는 말도 하고 말이다.
저녁은 이게 포인트다. 아침, 점심을 지나오면서 뭐가 부족했는지를 따져보고 메뉴를 정하는 것. 대부분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부족한 경우는 거의 없고,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통 몸무게당 1g의 단백질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 닭가슴살 한 덩이가 약 20g이다.) 그래서 밥 없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주말엔 보쌈시켜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인다. 오랫동안 먹는 걸 신경 써오다 보니 습관적으로 내가 먹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양을 계산하게 된다. 이 습관만 장착해도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간헐적 단식이니 식단이니 하시다가 중간중간 치팅을 꼭 챙기는데, 이렇게 되면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냥 먹는 양을 조금 줄여보고, 단백질이랑 채소 좀 챙겨 먹으면 간단하다.
네 번째! 유산소는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꼭 하나 챙기면 좋겠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땐 트레이드밀에서 억지로 걷고 뛰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걸 꾸준히 하는 게 힘들었다. 재미가 없다. 하지만, 유산소는 꼭 해야 한다. 유산소 없이 먹는 양만 줄이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결국엔 조금만 많이 먹어도 찌는 체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겉으론 말라 보였던 나도 늘 뱃살이 두둑했는데, 유산소 덕을 많이 봤다. 범위를 조금 넓혀 땀 흘릴 수 있는 운동이라면 뭐든 하나 꾸준히 해보시길 추천한다. 지금은 춤으로 유산소를 때우지만, 달리기도 한참 했었다. 아까 구독한 유투버 언니 오빠들 기억하는가. 혹시 시간적 경제적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20~30분짜리 재밌는 운동들이 많으니 아이와 함께 해보셔도 좋다. 어쨌든 땀은 꼭 흘리길 바란다! 습관만 들이면 땀 흘리지 않은 날은 무지 찝찝해져서 여행을 가서도 10분이라도 꼭 운동을 챙겨서 하게 된다. 내가 좀 독해보이나. 그래 봐야 10분이다. 해보자!
하고 싶은 얘기는 더 많지만, 여기까지 해두겠다. 너무 많아지면 또 남 일이 돼버리니까. 알고리즘 세팅, 틈새시간을 활용, 조금 적게, 골고루 먹기, 땀 흘리면서 즐길 만한 유산소까지!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하나 둘 익숙해지다 보면 몸도 천천히 변할 것이다! 뻔해지기 싫었는데, 일단 꾸준히 글을 잘 쓰고 싶으면 꾸준히 써야 한다는 말처럼 돼버렸다. 대단한 비결이랄 것도 엄청난 노력이랄 것도 사실 없다. 손톱만큼 조금씩이어도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된다. 혹시 하루 이틀 퍼져버려도 괜찮다. 그냥 또 태연하게 이어 나가면 될 일이다. 사실 내가 좀 독한 건 맞다. 잘 추거나 못 추거나 춤을 출 땐, 배가 좀 보여야 웨이브나 바운스가 더 있어 보인다. 이왕 드러낼 거라면 볼록한 배보다 탄탄한 배 이기를 바란다.
마른 몸에 열광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히려 운동하면서 비쩍 마른 종아리에 근육이 붙어 만족스럽다. 그저 내 노력으로 더 건강하고, 예쁜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에 스스로 만족할 뿐이다. 유지어터 삶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극히 평범한 내 습관들을 몇 자 적어보았다. 우리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