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리트리버 "토토"가 반겨주는 곳
오늘 오전에는 겨울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오늘은 퍼질러지게 잠을 잤다. 그랬더니 한결 가벼워진 머리와 몸이다.
브런치 연재를 새롭게 시작했다. 글을 쓴다고 하고 늘 미루는 버릇이 있는 내게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아무도 안 본다는 표현이 맞을정도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 나의 브런치 페이지를 활성화 하기위해는 꾸준한 글쓰기 만큼 효과가 있는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구직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백수에게는 남는게 시간이나, 이 시간 활용을 잘 하진 못한다. 히키코모리형인 나는 집에서 잘 안 나가기 때문이다. 잠옷 바람으로 깨작깨작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블로그를 하고(새해부터 시작했다) 취업사이트를 뒤적거리는게 다기 때문이다. 생산적인 활동이라고는 1도 안하는 게으른 인간이다.
취업 얘기를 하다보니 오늘 면접 제의 전화가 와서 신나게 전화를 받았더니, 알고보니 보험설계사 모집이었다. 보험에 대해 편견이 있는건 아니나, 내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로서는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직업군이었다. 정중히 거절을 하고 또 다시 취업사이트를 뒤적이다가 이대로는 집에서 퍼질러 잘 것만 같아 까페를 찾아서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동네 까페인 '까페다올'은 사장님의 가족여행으로 이번주까지는 휴무이다. 그래서 걷고 걷다 보니 집에서 가까운 시장까지 걷게 되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하기도 해서 조용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들어간 '일루스터'라는 까페에는 대형 인절미가 있었다.
골든리트리버 "토토"는 자기 침대에서 자다가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며 치명적인 살인미소를 날렸다.
블루베리요거트 하나를 시키고나서 나는 까페 제일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근데 요 녀석, 밀당을 하는게 아닌가? 만져달라고 짖어서 쓰다듬어주고 내가 노트북을 꺼내자 바로 미련도 없이 자기자리로 가버렸다.
우연찮게 들어온 까페인데 저절로 힐링까지 해버렸다. 왠지 자주 올 것만 같은 느낌이다.
요즘 구직도 잘 안되고, 나름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몰랐었는데, 까페 멍멍이 때문에 저절로 힐링되며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는 것만 같았다. 진짜 이 세상 모든 멍멍이는 힐링 그 자체다.
자세히 보니 까페 손님들도 대부분 "토토"를 보러 온 손님들이었다. 이 까페 마케팅을 잘 하는듯!!!!
저절로 나만 아는 힐링장소가 하나 더 생긴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동네라도 자주 걸어보고 낯선 골목도 들어가보고 모험이라는것을 해봐야 새로운 영역의 개척지를 얻는것 같다.
오늘의 한 줄 마무리, 멍멍이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