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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분카레 Feb 17. 202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현대지성/독서토론 논제 포함>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도박과 성욕으로 방탕한 생활을 했으나 30세 이후에는 농민들의 소박한 삶과 생각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점점 상류계층의 거짓과 위선에 신물을 느끼기 시작한다. 중년에 대작『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라』를 남겼다. 말년에는 『부활』을 펴냈으며, 이 시기는  농민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우화들을 집필했는데 이는 자신의 『복음서』에서 추출한 다섯 가지 윤리관에 입각하여 쓰여 졌다. 이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은 그리스도의 다섯 계명 <1. 화내지 말며 모든 사람과 화목하게 지내라. 2. 음욕으로 탐하지 말라. 3. 어떤 약속으로도 맹세하지 말라. 4. 악으로 갚지 말고 심판하지 말며 재판관에게 달려가지 말라. 5. 민족을 구분하지 말고 이방인도 네 이웃처럼 사랑하라> 에 기반하여 쓰여 진 작품이다. 작품에서처럼 그는 모든 번영을 버리고 순례자가 되어 민중 속에서 사랑을 실천했고 기차역에서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가 ‘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가?’ 

두 번째는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마지막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 가지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보니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를 향했다. 남아 있을 삶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비중 있는 물음이 아닐 수 없다.  


이 답을 알려주기 위해 톨스토이는 세 개의 작은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첫 번째는 세묜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다. 

구두공 세묜은 한끼 식사의 빵도 없으면서 헐벗고 굶주린 나그네 미하일을 집으로 데려온다. 아내는 수금하러 갔던 남편이 돈도 받아오지 못한데다 느닷없는 혹을 달고 오는 바람에 무척 못마땅해 했다. 하지만 “자네 속에는 하나님이 없는가?”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는 아내는 스스로 뉘우치고 나그네를 기쁘게 맞아들인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한 신사에 대한 얘기다.

미하일은 구두공이 일을 배워 세묜의 옆에서 그를 도운다. 미하일의 구두 만드는 솜씨가 소문이 나자 돈이 많은 신사가 구두주문을 위해 찾아왔다. 까다롭게 구두설계를 요구함과 동시에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고는 돌아갔다. 돌아가는 마차가 눈길에 넘어져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신사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에 대해 한치 앞도 모르면서 일 년 후를 기약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준 인물이다. 


세 번째는 이웃집 부인의 이야기다. 

부인은 고아 쌍둥이를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6년 전에 쌍둥이의 아빠, 엄마가 같은 주에 모두 죽었기 때문에 이웃이었던 부인이 아이들을 불쌍히 여겨 키우게 되었다. 그녀가 아이들의 구두를 지어주기 위해 미하일에게 데리고 왔을 때 미하일은 그제서야 자신의 신분을 밝히게 된다. 사실 미하일은 원래 천사였다. 쌍둥이 엄마의 영혼을 거둔 천사가 바로 그였다. 미하일은 쌍둥이가 불쌍해 아이의 엄마의 목숨을 거둘 수 없다고 말하자 하느님은 산모의 영혼을 거두게 되면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알게 될’것이라고 했다. 산모의 영혼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가던 미하일이 바람에 떨어져서 그날 밤 세묜에게 발각되었던 것이다. 엄마를 잃은 어린 쌍둥이가 이웃의 도움으로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게 되자 미하일은 그제서야 하느님이 했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논제>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 첫 번째가 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지, 두 번째는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동시에 세 인물을 통해 그 해답도 들려주는데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특히 세 번째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지에 대해, 여러분은 살아가는데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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