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검토만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나 취업할 수 있으려나

by Sean

12월 11일에 포트폴리오를 내라던 회사는 18일에 확인했다는 확인 메일을 보냈다. 새해가 되고도 연락이 없는 회사에 답답해서 메일을 보냈다. 내가 떨어진 건지 아니면 아직 사람을 구하는 중인지. 생각보다 빠른 답장에 놀랐지만, 그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휴일 때문에 모든 일정이 뒤로 밀렸다, 곧 연락을 다시 주겠다'는 말이었다. 서류 검토를 무슨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끝내질 못하는 거야? 서류 검토를 하고 나면 1차 면접이 있을 거고, 1차 면접이 끝나면 또 2차, 3차까지 있을 수도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3월에나 입사할 것 같은데, 나 진짜 취업을 할 수 있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잃어간다. 영어는 점점 못해지는 것 같고, 실력도 늘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언젠가 취업은 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있지만, 눈에 보이는 과정이 없으니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이 시간이 점점 끔찍하게 느껴지고 남자친구가 없었더라면 한국으로 돌아갔을 생각도 했을 것 같다.


12월 11일에 1차 면접을 봤던 곳은 여전히 답이 없고, '떨어졌는지라도 알려달라'라는 나의 메일에 답장도 보내지 않고 있다. 잡 포스팅은 계속 올라와 있으니 너무 걱정 말고 일단 기다리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괜히 욱한다. 언제까지? 나 굶어 죽을 때까지? 아니면 엄마 아빠한테 돈 없다고 미안하다고 돈 좀 보내달라고 할 때까지? 이 마음이 우울해서 생겨나는 마음인지, 아니면 너무 길어지는 겨울에 햇빛을 못 봐서 생기는 우울함인지 모르겠다.


한국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고, 그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나를 꽂아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서 선택한 나의 고독인데, 오늘은 조금 씁쓸하게 느껴진다. 곧 취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나를 미치게 한다.


서류 검토에 한 달을 넘게 쓰는 게 말이 되는 거냐고. 사람이 필요하면 왜 안 뽑는 건데!! 체감온도 영하 20도인 토론토의 날씨보다 내 마음이 더 차갑고 슬프다.

Screenshot 2024-01-15 at 1.15.16 AM.png
Screenshot 2024-01-15 at 1.15.35 AM.png


keyword
이전 15화캐나다 실업급여는 얼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