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팔아 버는 돈일 뿐이잖아
여러 가지 부업을 하는 사람들, 직장인 부업, 월급 외 수익 등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월급은 '나의 시간을 팔아 버는 돈'이라고.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직장을 잡아서 월급이 주는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과 무모하게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 내게 필요한 것은 사회생활이고, 경력을 쌓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큰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당장 큰돈을 벌 수 있느냐고?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사람이 한 번 늘어지면 계속 늘어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깨닫고 싶지 않지만 깨닫게 된다. 새해에 세워둔 계획은 보기 좋게 무너지고 있고, 또다시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 일을 하기 시작하면 조금 달라질 거라고 스스로 자위하는 내 꼴이 미치도록 싫다. 그냥 움직이면 된다 싶어서 움직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오늘처럼 한국에 있는 친구와 3시간 수다를 떨고 하루종일 누워서 책을 읽거나 웹툰을 보는 날이 있다. 계획한 대로 착착 살아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이상한 발란스. 이 공존이 싫다.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냐고, 완벽한 계획은 없다고들 하지만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한다. 하루의 체크리스트는 올(All) 체크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고, 무모하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들이 커지는데 나는 이런 내 계획에 허덕이고 있다. 블로그도, 브런치도 꾸준히 하고 싶은데, 나와 언니의 작은 사업과 유튜브도 새로 시작하고 싶고, 그 와중에 월급이 주는 안정감도 느끼고 싶다. 꼬박꼬박 운동을 쉬지 않고 자기 관리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과 독서, 그리고 꾸준히 하는 영어 공부까지 해내고 싶다. 나의 경제적 상황을 꿰뚫고 있는 가계부도 써서 이번 해에는 빈틈없는 소비를 하고 싶은 욕심까지. 글로 써놓고 보니 나를 너무 고문하고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는 걸 알지만, 내 이상은, 내 꿈은 너무 크다.
내가 왜 일을 구하고 싶은지, 내가 왜 블로그든 유튜브든 하고 싶은 건지, 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돈이 주체가 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나는 어째 주객전도가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나는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왜 나 자신을 끊임없이 세상에 내놓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사유들은 빠진 채.
들쭉날쭉 삐쭉 빼쭉한 내 마음이, 날 것 그대로의 나의 글이 이상한 안정감을 준다. 사람이 불안함을 느끼면 이상해진다는데 진짜인 것 같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