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만에 일주일 치 과제를 해냈다

겨울 여행은 다신 하지 않는 걸로

by Sean

언니와의 일주일 간의 짧은 여행과 동시에 그토록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의 마지막 과제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과제 제출 날짜와 언니와의 3년 만의 여행 날짜가 겹쳤지만,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도가 넘는 캐나다 퀘벡과 몬트리올의 날씨는 나에게 감기를 안겨주었고,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기준 1.5일 안에 과제를 만들어서 제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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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걸린 감기와 몸살은 나를 너무 힘들게 했고, 몸이 일단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0.5일은 날리기로 했다. 몸이 감기와 싸우는 게 느껴질 정도로 힘든 밤과 새벽이 지나자 조금 나아졌지만, 역시나 누가 나를 때린 듯한 힘듦은 아침이 됐는데도 계속 됐다. '이제 진짜 시작해야 하는데'를 생각하고 몸을 일으키니 생각보다 나아졌다. 역시 움직여야 해, 하는 생각과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과제를 하기 시작했다. 22일 오후 12시까지 과제를 내야 했지만, 나는 21일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이 과제를 시작하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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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파이널까지 올라갔던 곳은 일주일을 꽉 채워 열심히 준비해서 내가 꽤나 만족했던 디자인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내가 봐도 허접한 과제가 완성됐다. 아무래도 일주일과 하루도 안 되는 시간을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니까. 22일 새벽 3시가 넘어서 끝낸 과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보내기로 마음먹고 잠에 빨려 들어갔다. 미리 메일 초안을 써두고 잠에 들었던지라,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메일 보내기만 눌렀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잘 받았다고 매니저에게 답장이 왔다.


27일 오후 3시로 발표 날짜가 잡혔다. 사실 나는 이미 과제를 보낸 순간 대략적인 합격자가 나눠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발표로 인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하는 생각뿐이다. 그럼에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이번에는 나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이제 이 브런치 연재도 끝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 3월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나에게 더 이상의 좌절은 없었으면 좋겠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과제이지만, 괜한 희망을 품어본다. 큰 희망을 품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독이 되는지 숱하게 겪어왔는데도 참 잘 되지 않는다. '혹시 이번에는 내가 되지 않을까,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괜히 더 긴장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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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다음 주에는 좋은 결과로.. 나의 합격 소식을 알리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취준생들, 정말 다 대단하고 고생하고 있다고 버티기만 하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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