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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Jun 07. 2024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

일을 하게 된 지 어느덧 3개월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러니 즉, 내 수습기간이 곧 끝난다는 말이다. 그 뒤에는 내가 풀타임으로 전향이 될지 아니면 그대로 파트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파트로만 일하더라도 딱히 부담은 없다. 원래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좋은 보수를 받고 싶었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다. 그냥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과 함께 다른 걸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는 무엇 하나 진득하게 하는 것보다는 조금 다양하게 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여러 직업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리 회사 특성상 미국에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할 때마다 내 사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다가, 그들 또한 그들만의 고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냥 이렇게 달마다 받는 돈이 좋은 것 같고 그렇다. 그들도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만의 고충이 있을 거고 꾸미기 귀찮아하는 나는 얼마나 그 모든 게 귀찮을까 싶다. 하지만 돈이 돈을 부른다는 사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캐나다나 같다.


평생직장에서 뼈를 갈리도록 일하는 상사를 보면서 과연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저런 삶일까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내 거를 당장 시작하자니 그렇게 하기에는 겁이 너무 많고, 블로그로 돈을 벌고 싶다 해놓고 어느 정도 이상까지는 벌지 못하는 걸 보면 또 그만큼 에너지를 쓰고 싶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사업을 하는 아빠도 사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어느 날은 사업은 꿈도 꾸지 말아라 했다가 어느 날은 사업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한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달마다 들어오는 돈이 좋다고 하다가 또 사업하고 싶다, 내 거 하고 싶다 하는데, 사실 인간은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만족을 못하는 건 아닐까 싶다. 나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지는 대로 살아지고 싶은데, 그렇게 살기에는 내 성향이 그게 안되다 보니 그것도 괴롭다... 왜 이리 스스로를 못살게 구냐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라고 하는데 나는 세상에서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갓생을 살고 싶지는 않은데 고여있고 싶지도 않은 나.. 다들 이런 생각으로 어찌어찌 살다 보니 나이를 먹은 걸까?


하, 나는 왜 20대 후반인데도 뭐 하고 살아야 할지 감도 못 잡고 있는 멍청이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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