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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May 03. 2024

인생은 결국 프리랜서로

정답은 없지만

일을 하다 보면서 느끼는 부분이지만, 세상에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이, 안정적인 회사라는 것이 있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내가 나의 경쟁력을 올려서 취업 시장에서 인정을 받던지, 아니면 나 스스로를 브랜딩 해서 내가 상품이 되던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어찌 됐든 인생은 결국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지 않아서인지 언제든 다시 구직 시장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함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주어진 기회가 얼마나 좋은 기회이고, 또 내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나를 조금 더 발전시키고 어떻게 하면 구직 시장으로 강등당해도 3~6개월 간은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자기 PR 시대라고도 하고, 단군 이래 돈 벌기 가장 좋은 시대라고도 한다. 그래서 나 또한 여기저기 발을 넓히려고 하는 걸 보면, 내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만 의지하지 않고 부업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결국에 모든 사람들은, 모든 인생은 결국 다 프리랜서인 것 같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안정되고 사는 것 같은데 나만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길이 맞는 걸까, 이 선택이 옳을까 하는 생각들이 종종 들지만, 그러기를 잠시, 그냥 내가 이 길을 맞는 길로, 이 선택을 맞는 선택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꿔버린다. 자꾸 나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고, 아무도 정해놓지 않았지만 은연중에 알고 있는 어떤 '기준선'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내 삶이 고달파짐을 느낀다. 내 나이 한국나이로 29살, 이제 내년이면 30살이지만 감사하게도 만 나이를 사용해 아직은 27살, 올해 8월이 지나면 28살이 된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하고, 빠르면 한 아기의 엄마가 되어있고, 또 누구는 몇 천 만원씩 저금을 해두었다고 한다.


나는 그 기준에 미칠 수도 없고 미쳐지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그냥 한국이 아닌 여기에 살면서 나의 기준으로, 나의 삶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3년 안에는 돈을 어찌어찌 모아서 작은 창업도 해보고 싶고, 유튜브도 조금 더 몸집을 불려서 나의 재미와 약간의 수익을 함께 만들고 싶고, 블로그도 꾸준히 해서 지금처럼 작지만 소소하게 협찬도 받고 싶다. 나처럼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프리랜서로 살아야 한다. 본업 외에도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부업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정의해 보는 건 어떨까? 그 단어가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더 창의적으로 어떤 일을 해내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브런치도 꾸준히 나의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고, 고작 120명이 넘은 구독자들이 있을 뿐인데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 배지를 달아주었다. 본업 외의 수익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힘을 빼고, '이걸로 대박 나야지' '이걸로 성공해야지'하는 마음보다는 본인의 만족을 우선순위로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하게 나간다면 언젠가 빛을 발휘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 또한 그중 하나가 될 거고, 꾸준히 해내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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