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브랜드를 접었다.
나의 일자리에 대해서 브런치에 글을 쓰고는 했는데.
나는 정리해고를 당했다. 바로 어제.
영어로는 layoff 라고 한단다.
그토록 원했던 브랜드 런칭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밀렸다.
그래도 불안감을 애써 누르며, 내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풀타임을 받고 난 후 처음 떠났던 스페인 여행이 좋기만 했다.
해고 당하는 꿈을 꾸며 스페인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는데 그게 나의 예지몽일줄이야?
나도 나의 상사도 함께 울었다.
나야 1년 전 입사했지만, 그녀는 이 회사에서 7년을 함께했는데.
그녀가 느낄 상실감과 배신감은 어떨까 감이 오질 않는다.
캐나다에 있는 인사팀이 아닌 미국에 있는 인사팀이 나의 '개인'메일로 연락을 했다.
'(브랜드 이름) 업데이트'
라는 제목으로.
불길했다.
틱톡에서 보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만 보던 정리해고와 같았다.
인사팀 두 명과 나의 비디오 콜.
'브랜드 오너인 ㅇㅇㅇ가 브랜드를 완전히 닫기로 결정했다'
'퇴직 수당은 얼마가 지급될 것이고..'
'너의 마지막 근무일은 지금으로부터 2주 뒤인 10월 11일이다'
.
.
.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유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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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괜찮니?'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지금 해도 좋아'
라는 물음에
내 상사는 이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 물었다.
알고 있다는 그들의 대답을 듣고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할 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괜찮았는데,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를 보니 마음이 찡-하니 함께 눈물이 났다.
자기도 이렇게 될줄 몰랐다며 사과하는 나의 보스.
그동안 욕도 많이 했는데 미운 정이 많이 쌓였었나보다.
그치만 네가 미안할 일이 아니지.
캐나다에서 둘째 딸이 취직했다고 자랑했던 엄마 아빠도 생각나고,
보험을 잃을거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다 써야하는데 싶기도 하고,
방치해 두었던 이력서를 다시 업데이트해야겠다,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직장을 잃은 슬픔보다,
내가 애정을 가지고 일했던 브랜드, 나의 일이 사라지는 게 슬프다.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웃기만 했다가도,
또 이걸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참.
최대한 협상할 수 있는 것들을 협상할거라는 그녀,
아주 공격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요구를 제시하고 나를 위해 싸워주는데, 그녀와 같은 편에 있다는 게 기뻤다.
(적으로 만들면 아주 피곤한 스타일)
사람의 직감과 예감은 참 신기해.
추석이라고 맛있는거 같이 먹고 싶다는 엄마 아빠 생각에 코 끝이 찡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나의 인생에서의 첫 직장, 캐나다에서의 첫 직장, 그리고 첫 정리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