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주어진 기회, 백수 탈출?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해

by Sean

오퍼를 거절하고, 대기업 파이널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난 당일, 한국에서도 패션을 좋아한다면 알만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역시 그럼 그렇지, 온 우주가 나를 이렇게 버릴 리가 없지. 근데 나 언제 지원했더라?

언제 지원한지도 모를 만큼 보이는 대로 무작정 지원했던 곳들 중 하나로, 기억을 더듬어보기도 하고 구글에 쳐보기도 하면서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냈다. 5일 뒤 통화를 하기로 스케줄을 잡았고, 이제 좋은 기회가 생기겠구나, 하는 또 건방진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런 연락을 받으면 이미 그 회사에 다니는 상상부터,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을지, 그럼 그 돈으로 뭐 할까, 까지 생각하는 내가 싫었지만 그럼에도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아, 얼마나 달콤해, 나 방금 떨어졌다고 연락 왔는데 또 다른 곳에서 그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곳에서 연락이 오다니.


5일 뒤에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또 다른 과제가 있다고 했다. 본사는 몬트리올에 있는 회사여서 몬트리올로 이사를 가야 하나 했지만, 100% 재택근무였다. 그 때문인지 연봉은 턱없이 낮았지만, 100% 재택근무에다가 그 회사 베네핏까지 하면 괜찮은 보수라고 생각해서 과제를 잘해서 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과제는 그다음 날 정오까지 제출해야 했지만, 성질이 급한 나는 통화를 끝내고 난 당일 저녁 9시 반에 제출했다.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봐야겠다, 생각했지만 과제 제출한 걸 받았는지 어땠는지 아무 말도 없으니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성질 급한 한국인으로서 일주일 만에 내 과제는 잘 받았는지 물어보는 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아직 리뷰 중이라고, 곧 다시 답장을 주겠다는 메일을 보내왔고,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지금, 아직도 아무런 메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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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내 이력서가 검토가 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연락을 했지만 아직도 답이 없다. 이 나라는 대체 어떻게 된 게 이렇게 큰 회사인데도 연락을 제대로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새로운 일자리가 올라온 건 아닌지 들어가서 있으면 지원하고 있지만, 느려도 정~말 느린 모든 과정 덕분에 아마 2023년 안에는 일자리를 잡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저는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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