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디지털 다이어트

너와 헤어지고 나서 글이 늘었어

by 미세스쏭작가

특정 사건을 계기로 여러 SNS 계정을 정리했다. 떡볶이를 사 먹고 놀던 시절엔 천진무구한 사진들이 가득했던 SNS. 나이 듦에 따라 언제부턴가 재력과 겉모습을 자랑하는 매개체가 된 SNS. 이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여러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명품 가방과 여행 사진으로 도배된 친구 1의 별스타그램이 꼴 보기 싫다는 친구 2. 별반 다를 바 없는 친구 1에게 너도 비슷하다는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그만 말다툼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미 SNS 활동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던 지라 미련 없이 계정을 정리했고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친구 2와는 금세 화해했지만 가치관도 사는 환경도 관심사도 너무나 변해버렸음을 깨닫는 계기였다.


소식을 공유하고 소통의 창으로 사용했던 SNS를 끊자 처음엔 '이래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세간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했다. 허한 마음과 남는 시간을 독서로 채우기로 했다. 다독을 지속하자 어느덧 불안은 만족과 평온으로 변화 됐다. SNS를 끊는다고 해서 지인들과의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SNS와 연예인 기사를 기웃거리던 습관이 사라진 자리에 나의 글이 쌓였다.


난 잘살고 있노라고 그럴싸한 사진을 업로드하고 자랑하는 행위를 멈췄더니 나는 잘살게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잘 사는 사람이 되었다. 혼자서도 시간을 값지게 보내는 일상은 물론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기에 만족스럽다. 이전의 디지털 생활로 돌아갈 의향이 전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지털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얻은 이득이 실보다 크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욱 늘었고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증가했다. 알다시피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해수면 또한 높인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메일 함에 쌓인 불필요한 메일이 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다. 이제라도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에 2회 이상 메일함을 꾸준히 비운다. 관심이 사라진 채널의 구독을 취소했더니 불필요한 메일도 덜 쌓이고 이를 관리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예전에는 메일함에 999+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표기돼 있었지만 이제는 휴지통도 스팸메일함도 깨끗하다.


디지털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우리가 핸드폰, 컴퓨터, 태블릿 PC 등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발생하는 활동 흔적을 의미한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말 그대로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사용하는 와이파이, LTE 등은 데이터 센터를 오가며 지구에 많은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디지털노매드 시대를 살며 데이터를 소비하지 않을 순 없지만 불필요한 사용량을 조절할 수는 있다. 이 사실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유해한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외출 준비 하면서 영상 보지 않기, 볼 땐 보고, 안 볼 땐 끄기, SNS 대신 혼자만의 시간 확보하기 등을 실천 중이다. 몇몇 SNS 채널을 끊으니 삶이 배로 풍요로워졌다. 여러분께서도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일상을 더욱 풍요로이 즐기셨으면 한다.


아장아장 미니멀라이프 야매 TIP

1. 영상을 안 볼 땐 꼭 종료합니다. (스트리밍 종료, 기기 절전모드 사용 등을 통해 탄소발자국 줄이기.)

2. 화면 밝기를 조절합니다. (전력 소모와 눈의 피로를 함께 줄이니 일거양득.)

3. 정기적으로 메일함을 비웁니다. (999+의 흑역사를 사죄합니다.)

4. 전자기기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개발합니다.

미세스쏭작가의 아날로그 취미 생활: 5년 만에 물감과 붓을 잡았습니다. 디지털 다이어트 개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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