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남편을 만난 지 벌써 11년이 되어 갑니다. 제 인생 최고의 보물은 화목한 가정입니다. 하나에서 둘이 된 행복을 단단하게 지키는 비결이 있는데요. 빼기를 잘하는 것입니다. 부러움의 감정이 쏙 빠진 가정을 유지하면 싸울 일이 반의 반으로 줄어듭니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지요. 따져 볼수록 맞는 말입니다.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은 우리가 갖지 못한 것, 내게 결여된 것들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배우자를 가장 빠르게 무너뜨리는 방법은 타인을 부러워하는 감정을 쉬이 표출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좋겠다. 와이프가 예쁜데 돈까지 잘 벌어서."
"저 여자 부럽네. 남편이 기념일마다 비싼 가방도 사 주고 승진도 했대."
저희 부부는 이런 식의 대화를 주고받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소위 잘 나가는 지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대화는 이런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대단하다. 그런데 난 여보가 훨씬 더 대단하게 느껴져.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잖아."
"정말 잘 됐네. 우리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남을 높일 때에는 내 사람도 꼭 함께 높여 주고, 남들이 가진 것을 칭찬할 때에는 우리가 가진 것에도 감사하는 은혜를 누립니다.
남편과 연애하던 청년 시절엔 물질적으로 몹시 빈곤했습니다.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면서 서로를 쭉 지켜봤기 때문에 지금의 모든 조건이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여러 해 쌓아온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남을 부러워하며 불평하지 않기.
부러운 감정은 눈안대나 다름없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행복과 상대방의 노력까지 모두 캄캄하게 가려버리니까요.
사람은 제 말을 따라간다고 감사의 말을 많이 하면 마음도 삶도 풍요로워집니다. "우리 집 최고, 우리 남편 최고." 남편이 출퇴근을 할 때나 일상에서 제가 빈도 높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자를 늘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이혼 문제나 부부의 고충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사람 마음은 매한가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 진심을, 내 노력을, 내 상황을. 남이 아닌 네가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배우자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영영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던 남녀가 너무나도 단순하게 화해하는 장면에 놀라곤 합니다. "당신이 노력했는데 내가 몰라 줘서 미안해." 이 한마디에 어린아이처럼 우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 덩달아 눈물이 납니다. 균열과 사랑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작은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호수 위의 오리의 삶과 닮았습니다. 겉으론 여유가 넘쳐 보이지만 끊임없이 발버둥을 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호수 밑에서 버둥거리는 반려자의 발을 보지 못한 채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를 바라는 순간 상대의 열심은 물거품이 돼 버립니다.
당신은 반려자에게 어떤 존재이길 원하나요? 어떤 커플이 되고 싶은가요?
남부럽지 않게 살려거든 남을 부러워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게 다입니다. 어려우면서도 단순한 삶의 공식을 실천하기 위한 비법을 소개합니다. 매일 감사 일기 쓰기, 상대의 장점 칭찬하기, 비교하는 습관 버리기. 이제 가화만사성으로 가는 무료 티켓은 당신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