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글쓰기의 공통점

느림의 미학

by 미세스쏭작가

글쓰기와 다이어트는 의외의 공통점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방법을 알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 글쓰기와 다이어트다. 많이 읽고 꾸준히 씀으로써, 적게 먹고 꾸준히 운동함으로써 글과 몸은 발전한다. 럼에도 평생의 숙제로 여겨질 만큼나 글쓰기와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두 영역 모두 타고난 몸바탕의 영향 받기 때문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체질 적으로 살이 덜 찌는 사람이 있고, 더 많이 찌는 사람이 있다. 언어 능력이 탁월해 비교적 글을 쉽게 쓰는 사람이 있고, 장시간 노력해도 몇 문장 쓰는 것조차 힘든 사람이 있다. 글과 몸의 영역에는 속도보단 지구력이 요구된다.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할수록 돈과 시간을 허비하고 원점으로 돌아오거나 가혹한 요요 현상을 겪게 될 수 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일수록 장기의 건강한 다이어트 요법을 실천야 하고, 글쓰기에 서툰 사람일수록 책 쓰기 고액 특강 같은 프로그램을 멀리하고 진득하게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혹시 ‘나비약’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 ‘나비약과 뼈말라족’ 편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서 정도를 추구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나비약을 복용한 남성 연예인이 식욕 억제제 부작용으로 인해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 뛰어들어 허공에 발길질을 하고 넘어지는 모습이 세간에 화재가 됐다. 이는 식욕 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환각과 환청 때문에 벌어진 일촉즉발의 사건이었. 빠르고 쉽게 무언가를 얻으면 그만큼 또 잃게 되는 것이 있음을 확인한 례이기도 했다. 해당 연예인은 배역을 위해 많은 살을 찌운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나비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마른 몸을 가진 사람들이나 미성년의 학생들까지 불법적 거래를 통해 해당 약을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액의 수강료를 내고 단기간에 책 쓰기 강의를 듣고 초스피드로 저서를 발간한 지인이 있다. 응원 차 그녀의 책을 구매하여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경악을 하고야 말았다. 흔한 사자성어에서부터 오탈자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명사, 조사에서도 틀린 글씨가 속출했고 문장 배열까지 엉망이었다. 수준 낮은 글들로 엮인 책 읽으며 진심 어린 축하 부끄러움으로 다. 이런 책을 내고 저서와 글쓰기 강의를 떵떵거리며 홍보하는 지인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녀의 저서는 속전속결의 결과물이자 부작용의 산물이었다. 연일 저서를 자랑는 무슨 무슨 책 쓰기 협회의 터리 작가를 보면서 ‘함부로 책 내지 말아야지.’ 생각했음은 론이다.


느린 방법을 취하며 건강한 식사와 마음의 양식을 소화하는 과정은 지난하고 재미도 없다. 그러나 조금씩 노력한 시간과 과정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 마련이다. 맞지 않던 옷이 맵시를 드러내는 몸을 갖게 되고,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술술 읽히는 글을 쓸 수 있게 다. 강한 이어트와 글쓰기는 저 어제의 나를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서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이 말로 가장 최선의 지름길이다.


나는 이십 년 넘게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 오랫동안 쓰기 활동을 지속해 왔다. 성격도 급하고 참을성과 지구력이 약한 내가 유일하게 끈기를 자랑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글쓰기와 다이어트이다. 둘의 공통점과 상관성에 대해 논면서 를 돌아본다. 아직 갈 길이 멀만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 나. 마 전까지만 해도 잘 썼다고 생각한 글에서 부끄러운 구석을 발견할 때, 모자란 글을 퇴고하여 만족스러운 정도까지 다듬어 놓을 때 뿌듯한 성장통을 느낀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꿈틀꿈틀 책상 앞으로 나아가 펜을 든다. 당장의 성과보단 꾸준한 실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시원하게 포기하거나 조금씩 나아지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후자에 매달리고 싶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부작용이 따르는 편법을 지양하고 조금 느릴지언정 나와의 경주에 착실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