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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지은 Jun 05. 2024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왼손발이 준 선물


내가 무슨 일을 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출근날 아침


나의 업무 인수인계는 단 5분 만에 끝났고 바로 실전에 투입되어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무슨 회사가 인수인계도 없이 일을 하지? 황당하고 이해가 가지 않은 환경과 분위기였지만 이 분위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고  내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만의 업무 스타일을 만들어 갔었다.  내가 필요했던 자리는 행정업무였는데 일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답답함과 무게감이 내 가슴을 압박하며 조여 오는 듯했다.  내가 비록 어린 시절은 갇혀있는 삶이었다 하더라도 날개를 펴고 싶었는데.... 어쩐지 그런 분위기는 영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나에게 그 분위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여기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답답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임시직으로 들어온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정규직들에게 하대와 차별을 받기 시작했다. 아래위로 훑어보는 눈빛, 표정 대화와 말투는 모욕감을 느꼈고 일을 하면서 무시하는 태도는 내 마음의 비수를 꽂았다.

 

 

나에게 그런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처음 이곳에 입사하면서  좋은 장점들을 생각을 하며 긍정적으로 생활을 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도 재미있었다. 또 돈을 벌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게 되니 돈을 버는 즐거움도 느끼기 시작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일하고 집에 왔을 때 지쳐서 공부할 시간이 없고 늦게 끝날 때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에게 2년에 직장 생활은 힘들었어도 안정된 삶과 풍요로움을 주었다. 하지만 나랑 어울리지 않은 듯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기분이 들었고 정상적인 사람들 속에서 나 홀로 소속되지 못하고 혼자 있는 것 같았다. 업무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식적인 웃음, 친해질 만하면 퇴사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들은  마음의 허전함만 키워갔다. 그래도 난 외롭지 않았다. 내 마음속에 품었던 내 목표가 있었기에 나는 견딜 수 있었다.


     "이제  곧 퇴사할 거야..



마음속으로 결심하며  나는  팀장님께 면담을 요청드렸었다.


         



   (사무실에 들어가)


      지은 : 팀장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팀장님: 그래? 어디 조용한 대로 갈까??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팀장님: 자리에 앉으렴


         지은: 저 이제 그만두겠습니다....


        팀장님: 이유가 뭐지?


그렇게 나에게 물었던 팀장님의 질문에 답을 하며 놔주실 거라 생각했던 팀장님의 답은 예상과 다르게 반응하셨다.


오히려  퇴사하려고 했던  나의 마음에 정규직 제안을 하시며 내가 이곳에서 더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  그 팀장님은 그때는 몰랐지만 나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일할 때 냉정하셨지만 나의 아픈 몸을 많이 배려해 주셔서 부탁드리지 않은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 주셨을 뿐만 아니라  회식자리에서  술자리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분이시다. 또 초창기 업무 실수가 많았던 나에게 힘을 주셨고 그분을 통해서 업무를 많이 배웠었다. 그래서 일하면서 고립감이 느껴질 때 팀장님이 계셔서 버틸 수 있었다. 나는 그 제안을 받고 고민이 되었다. 왜냐하면 일을 하게 되니 돈을 벌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  불안한 미래로 갈등이 있었던 순간 정규직 제안이 나를 끌리게 한 조건이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쯤 뜻하지 않은 곳으로 팀장님이 발령을 내리고 나에게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건네었다.


      지은 씨 앞으로 여기서 일 하게 될 거야...  이제 당신이 여기 이끌어 가야 해. 여기 책임자야.

잘할 수 있겠지?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분은  훌 떠나버리셨다..


가끔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 팀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여기를 들어온 것을 후회하며

팀장님을 잠시 원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팀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내가 계획했던 그 길을 잘 가고 있었을까?


어쩌면 훨씬 더 감당하기 어려운 미래가 펼

쳐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그때는 몰랐으니깐


내가 있는 그 자리가 비록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닐지라도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과 일터는 뜻과 이유 계획하심이 있으며


나에게 모든 만남과 주어진 시간들은 헛된 시간이 없음을 나는 직장생활을 하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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