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도 구애 활동 중에 하나다.

by 김기제

인류를 포함한 동물들은 서로 생존 경쟁을 하고 사랑을 나눈다. 구애를 통해서 얻는 사랑에는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과 몸으로 나누는 사랑이 있다. 몸으로 나누는 사랑은 번식 욕구에 의해서이고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은 동족이나 다른 생명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어떠한 이는 지능이 높은 존재만이 마음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보다 지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주인에게 사랑을 받아서 기뻐하거나 버려져서 상처를 받고 사람을 경계하게 되는 일을 설명할 수 없다.


물론 금붕어처럼 기억력이 약 3초 정도의 짧은 시간만큼만 유지된다면 금붕어들은 인내심을 잃고 서로의 감정을 잊어버리고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보다 몸으로 나누는 사랑에만 더 집착하게 될지 모르고 번식하는 데에 더 열중할지도 모른다. 금붕어가 3초 안에 구애를 하고 짝짓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몇몇의 수달들처럼 구애 활동 없이 짝짓기만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보통 동물들은 성폭행이라는 개념이 없이 짝짓기에 순응하거나 강제로 교미하는 경우도 있고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하며 매미나 특정한 새처럼 소리를 내어서 구애를 하기도 하며 수컷 공작새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장식깃을 펴기도 하며 베타라는 불리는 물고기는 공작새처럼 수컷이 암컷보다 더 화려한 지느러미를 가졌다.


이렇게 구애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POP과 문화라는 것을 통해 가장 다양한 구애 활동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있는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K-POP과 한류 드라마 또는 영화에 열광하고 관련된 영화표와 굿즈를 구매하는 일들도 팬들이 한류 연예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POP이 무엇인가? 바로 음악이다. 음악이 문화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류 안에 K-POP이 포함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류 문화 안에는 음악, 춤, 연기, 패션, 외모, 언어, 경제력, 몸매, 생각 등등 많은 것들이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문화는 같은 동족들인 사람을 매료시키는 일종의 다채로운 구애 활동이다. 연예인은 자신의 매력을 통해 많은 수의 팬들의 사랑을 필요로 한다.


재밌는 점은 인간 스스로 인내심을 가지면서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체를 몸으로만 사랑하지 않고 마음으로도 갈구하는 데에 사랑하는 문화와 그것을 행하는 주체인 연예인에게 인터넷으로 애정표현을 하면서 구애를 하는 팬들이 서로를 의식하거나 견제를 하거나 다른 연예인으로 애정하는 마음을 옮기기도 하기 때문에 짝짓기가 없이도 구애활동만으로 돈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연예인들은 자신의 끼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 춤을 추고 노래하며 연기를 해서 광범위하게 불특정 다수에 사람들에게 구애 활동을 한다. 그러면서 인기와 영향력이 커지고 버는 수익이 커질수록 희소성이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구글 검색 결과로 2021년 기준에 약 70억 명의 인구가 지구에 살고 있다.


똑같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종인데 나라는 사람이 매료되는 연예인은 이 세상에 단 하나일 수도 있고 여러 명일수도 있지만 사회에서 허락하는 짝은 한 명뿐이다. 그래서 연예인이 일반인에 비해서 희소성이 높으니 접근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고 일반적인 동물들처럼 하나의 짝과 사랑을 나누지 않아도 되고 피임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몸으로 나누는 사랑을 하되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게 된다. 좀 더 다양한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고 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재밌게도 희소성이 높거나 가치가 높은 사람만이 인위적으로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강아지와 비둘기 그리고 말과 같은 동물들도 인위 선택에 의해서 더 좋은 품종을 낳거나 그 개체마다의 혈통을 잇기도 한다. 이들은 임의대로 연애도 결혼도 이혼도 할 수 없다. 단지 가치가 떨어져 보일 것 같아서 통제가 되기도 하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동물들 뿐만이 아니라 사람조차 K-POP이나 한류 문화로 구애 활동을 한다고 치더라도 내가 원하는 상대가 이미 연애 중일 수도 있고 결혼을 했을 수도 있으며 애가 있는 싱글일 수도 있고 비혼주의자일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또 고려해야 하는 점은 가족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모임에 의해서 외압을 받아 서로가 서를 원해도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진화론에서나 나오는 인위 선택이 사람 저마다의 가치관과 신념에 의해서 충돌하고 교류하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통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사랑이나 미움을 받지만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자연적으로 이끌릴 수도 있다는 것이며 콘서트나 방송 등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특정한 사람에게 매료될 수도 있다니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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