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단체, 종교, 지명, 사건 등과는 무관합니다.
며칠 후에 미 국방부 장관이 방한했다. 현재의 한국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었다. 미국을 기본적으로 우방으로 생각하나 그렇다고 너무 치우치지도 않았다. 그리고 중국과의 지정학적인 위치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최근에 중국 정부와 연락했을 때에는 아직 ‘무명’의 존재를 모르는 듯했다. 그래서 중국에게는 미 국방부 장관이 방한하는 것은 원래 잡혀있던 기본적인 일정이라는 뉘앙스로 미리 언질을 줬다. 내빈실에서 대통령과 미 국방부 장관이 만났다. 미 국방부 장관이 말하자 국방부 장관 전담의 통역사가 말했고 한국 측 통역사도 분주해졌다. 그들의 대화를 대신해서 풀어나갔다.
“우리는 무명이라는 소녀를 원합니다. 우리도 한국이 그 소녀를 통해서 핵무장을 하는 것이나 원자력 발전소의 대용으로 사용하든지 등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코앞에 있는 대선을 앞에 두고 다음 정부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에 핵무기가 될 수도 있는 소녀를 한국에 계속 두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이 핵무장을 하게 되면 일본도 핵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럽니다.”
“미국 현 정부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전략적인 자산을 그냥 내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 소녀의 존재와 능력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이 끝나고 공식적으로 이 아이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다면 나중에 국민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공짜로 소녀를 내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설사 정부가 바뀌더라도 주한 미군의 주둔비를 올리지 않도록 하거나 아니면 진짜 이 소녀가 걸어 다니는 원자력 발전소라면 원자력 발전소를 수주했을 때만큼의 금액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아이를 우리가 데리고 온 교수들과 연구원들을 가지고 검증 작업부터 하고 싶습니다. 인도나 대금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음이고요. 결정은 그 이후에 하는 걸로 하시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소녀에 대한 검사는 진행하되, 인도에 대한 결정은 우리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