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차갑게 만들면 어떨까?

by 김기제

호우주의보가 끝나자 마자 폭염주의보가 떴다. 이번 여름의 가장 더웠던 날 중에 최고 온도가 35도였다고 하고 강릉은 38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야외에 있던 나는 일을 해도 땀이 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났다. 지금은 온도가 조금 떨어졌지만 과거에 글을 쓰던 한 주 내내 폭염은 지속되었고 점점 변덕이 심해지는 날씨는 우리 인류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 지구의 기후가 변하는 이유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따위가 대기에 방출되면서 지구가 더워졌기 때문이다. 바로 지구 온난화가 문제다.


우리 인류에 의해서 소모되는 메탄 가스나 프레온 가스나 가축되는 소들이 내뿜는 가스 등을 통해서 지구의 대기가 파괴되면서 오존층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그로 인해 태양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여과없이 내리 쬐는 바람에 빙하가 녹고 그로 인해서 수면이 높아지면서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심해졌다. 온난화가 심해졌고 지금 지구의 수많은 국가들이 폭염과 폭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가 더워져서 즉, '지구 온난화' 탓에 폭우와 폭염이 심해졌다.


우리 인류가 문제를 만들었으니 이제 문제를 해결할 차례가 아닐까? 지구 온난화가 문제라면 '지구 한랭화'를 추진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구를 차갑게 만들어서 온도를 떨어뜨려 보는 것이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지구의 온도가 인류의 산업화 이전보다 약 1.09도가 올랐다고 하니까 약 1.09도만 온도를 떨어뜨려 보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과거 수백만 년 전에 지구가 빙하기로 접어들었을 때에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빙하가 많았던 것이 빙하기의 원인이었었다.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다시 차갑게 만들자는 것도 빙하기를 다시 불러오자는 의미도 아니다. 그저 기존의 온도를 낮게 만든다는 냉동 기술과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공조 기술이 합쳐진 냉동 공조 기술을 통해서 딱 1~2도의 온도만 온도를 낮춰 보자는 것이다.


물론 지구 전체의 온도를 차갑게 하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닐 것이며 그것을 실행할 냉동 공조 설비를 만드는 것도 힘들 것이다. 그러면 마치 댐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만드는 것처럼 긴 시간의 설계 기간을 잡고 한 나라가 아닌 여러 나라에서 서로 협조해서 마치 우주를 관찰하는 망원경을 하나의 렌즈처럼 사용해서 우주를 관찰했던 일처럼 여러 나라에 '지구 냉동 공조 설비'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구의 온난화와 한랭화는 각각 한 번씩만 일어났던 일은 아닐 것이다. 지구에 살아왔던 생명체들은 5대 멸종이라는 것을 겪었다. 어떤 때에는 대륙에서 지진이 크게 일어나 하나의 대륙이 여러 대륙으로 나뉘어지면서 육지 동식물들이 많이 죽었으며 또 어떤 때에는 바다가 너무 뜨거워서 생명체가 태어나지도 못했었으며 또 어떤 때에는 엄청난 화산 활동으로 인해서 뿜어져 나온 가스들이 지구의 대기를 덥게 만들어서 생명체들을 죽게 만들기도 했으며 너무 많은 지역이 얼어붙어서 빙하기로 많은 동식물들이 죽기도 했다.


그 많은 생명체들이 죽어서 육지의 지질과 해양의 지질 밑에 생명체들의 사체들이 쌓여서 석유나 석탄 따위를 우리가 얻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고대 생명체들의 사체를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 일은 정말 신기한 우연이다. 재밌는 점은 동물이 내뿜는 온실 가스나 기계가 내뿜는 온실 가스나 각각 원자의 구성 요소는 저마다 미세하게 다르겠지만 '동력원'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의 온난화에 대항해서 지구의 한랭화를 추진하자고 말했지만 지구의 온난화가 폭염과 폭우를 불러오고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기상 예측을 다 빗나가게 했듯이 지구의 한랭화도 정확한 계산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무작정 실행해버린다면 또다른 자연재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시뮬레이션과 경험이 필요하고 많은 계산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걱정하는 점이 있다면 먼저 산업화를 해서 발전에 성공한 나라들은 지구의 온난화를 경고하고 아직 발전 중인 나라들은 산업화를 저지하려는 나라들에게 끊임없이 불평등을 이야기할 것이며 선진국이든 아니면 후진국이든 간에 필요한 나라가 있다면 마치 농약을 몰래 강가에 버리듯이 산업화를 몰래하면서 온실 가스를 배출할 수도 있고 지구의 온도가 더 상승해버리든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해서 빙하기가 다시 도래하든 간에 지구의 온난화에 맞춰서 한랭화를 동시에 추진하든지 간에 인류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우리는 멸종하고 미래에 지구에 등장할 또다른 지적 생명체들에 의해서 멸종해버린 우리도 새로운 지구의 지적 지배자들이 우리의 사체를 석유나 석탄 따위로 써버릴지도 모른다.





keyword
이전 11화제갈공명, 제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