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한 정보 학습 및 감정 공유.

by 김기제

우리는 SNS와 미디어를 통해서 새로운 사건을 학습하고 그것을 분석하며 감정을 공유하게 되었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좋은 사건을 보며 좋은 것을 나누기도 하고 나쁜 사건을 보며 나쁜 것을 나누는 걸 보니까 우리 하나하나가 SNS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 받는 뇌, 즉 신경망이 되었다.


최근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최원종이라는 사람이 차량으로 사람을 들이받고 흉기를 휘둘러서 십수 명의 사상자를 냈다. 최원종은 2020년 조현병 환자로 진단이 나왔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되었다가 2023년이 되어서야 자신이 특정한 조직에게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망상을 하다가 불특정 다수를 해친 것으로 되어있다.


전국에 조현병 환자는 약 5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에 이 50만 명의 사람들이 전부 다 살인을 저질렀다면 전국에 사는 비환자인 사람들이 큰 위기에 처했을 것이지만 조현병도 사람마다 병의 진행 정도가 다르고 세부 명칭이 다르며 정말 다행이게도 약이 존재한다. 물론 완치약이 개발되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약을 꾸준히 죽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군 입대를 피하기 위해서 또는 범죄에 대한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조현병 환자라고 위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실제 환자들은 얼마나 허무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일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화 배트맨을 보면 아캄 정신병원이 등장하는 데에 주로 정신질환을 앓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갇히는 정신병원이다. 아캄 정신병원처럼 다소 사회로 돌아오기에는 무리가 있는 정신질환자들만 특별 대우를 받는다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불평등하지만 정신질환을 막아주는 약을 공급받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약을 먹을 수 있도록 환자 개개인에게 맞게 약이 공급되려면 일반 감옥의 수용자와 정신병원의 환자를 서로 분리시켜야 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서현역 사건은 뉴스나 SNS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져나갔고 모방 범죄가 발생할 뻔했다. 모방 범죄가 발생하려면 선행된 범죄가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선행된 범죄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뉴스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범죄 행위와 방법이 공유되어서 그것을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 무언가 대처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100퍼센트를 1퍼센트 단위까지 나누어서 완전히 정확하다고 할 수 없지만 SNS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수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가 되길 바라며 노력하고 도전한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에 자신도 흉기난동 또는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인터넷에 범행을 예고하는 사람이 수십 명을 넘겼다고 하고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다행이게도 우리나라는 경찰의 검거율 90프로 이상을 자랑하는 치안 안전 국가이다. 그 위상이 현재 마약 중독자에 의해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유명한 펜타닐에 대한 치료약을 미국에서 개발 중이라고 하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중요한 점은 사람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죽이려면 목적 대상이 살해 의도를 모를 때 범행을 실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도 서현역의 흉기 난동 사건을 따라 하겠다고 인터넷에 글을 쓴 사람들이 진정으로 모방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면 범행 이전에 경찰에게 잡힐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을 진짜로 해치는 일보다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는 행위 자체를 즐기려고 장난으로 모방 범죄를 예고한 것이다.


만약에 범행을 인터넷이든지 아니면 전화든지 간에 예고하고 실제로 사상자를 내었다면 그는 중증 상태인 정신질환 환자거나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 정신질환에 걸린 것도 아니고 사이코패스도 아닌데 특정인이 관계도 없는 불특정 다수를 죽인다면 무언가 믿을만한 구석이 있다거나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내 지식수준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우리 인류는 SNS를 통해서 서로를 접하게 되면서 하나의 복잡한 유기체가 되어버렸다. 과거 바둑 AI인 알파고가 수많은 복기를 수집하고 학습하여서 이세돌 프로 기사를 궁지에 몰아넣었듯이 우리 인류도 우리가 만들어낸 아이디어나 생각을 공유하면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 문제는 서현역 사건과 같은 흉기난동을 모방해서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어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그것이 실제로 실행할 범죄 아이디어였든지 아니면 장난이었든지 간에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정신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생각 같은 것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인생 살기도 바빠서 또는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타인을 해치거나 불안하게 하려는 생각이나 욕구 자체가 없어서 모방 범죄를 일으키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있었던 수많은 범죄 사건들을 제쳐두고 이번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만 놓고 보면 어떠한 사람들은 일반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선한 영향력이 아닌 악한 영향력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SNS라는 신경망에 연결된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다.


그래서 내가 이번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향력을 얻는 수단 중에 하나인 SNS가 모방 범죄자들을 양성할 수도 있지만 이에 대응하여서 공권력도 빠르게 반응했고 시민들도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동안에 언론이나 SNS의 단점이 많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언론 매체들이나 SNS 회사들이 노력한다면 선한 영향력도 크고 빠르게 퍼지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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