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배 #힘든 일도 끝나#그 힘든 걸 하고 있어 #다시 태어나기 #
제목 : 힘든 일도 끝은 있어.
"힘든 일은 끝나. 힘든 일도 끝은 있어." 그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겪고 있는 일은 너무 고되고 지쳐서 멀리 내다볼 여유조차 없었다.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나에게는 너무 버거웠다. 숨이 턱 막히고, 한 걸음 내딛는 것도 힘에 부쳤다. “힘든 일이 끝날 거라는 명제보다 내 안에 더 크게 자리 잡은 건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어야 해?”
라는 절박한 물음이었다.
그런 나에게, 몇 년째 나를 지켜봐 주신 멋진 선배님이 말씀해 주셨다. "끝난다. 어찌 됐든, 이 힘든 일도 끝난다." 그 말은 안정적인 표정과 부드러운 눈빛에 실려 내게 천천히 도달했다.확신에 찬 목소리였고, 그분이 지나온 세월이 묵직하게 실려 있었다. “좋은 일도 끝이 나는데, 힘든 일이라고 끝이 없겠어?” 그 말이 마음에 박혔다. 그래. 내 힘든 일도 언젠가는 끝날 거라고,지금은 그 말을 믿어보려 한다.
아직도 사회생활에 적응 중이라는 내 말에 선배님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적응 중이야? 작년에도 적응 중이었잖아.” 이야기 끝에 “저, 이제 다시 태어날 거예요.” 작은 다짐처럼 툭 내뱉자, 선배님이 다시 말했다. “지난번에도 다시 태어났잖아.” 그렇게 나는 그 힘든 와중에도 계속 적응 중이고, 매번 새롭게 리셋하듯 작은 다짐을 반복한다. 나는 사회 초년생도 아닌데 아직도 적응 중이다. 그리고 오늘도,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한다.
어쩌면 나는 무기력을 얕잡아봤는지도 모른다. 단시간에 사라질 감정이 아닌데도, 쉽게 나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오만함이 있었던 건 아닐까.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허우적대는 나를 건지기에만 급급해서, 이 과정이 원래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조차 놓쳤다. 그래도 나는 매번 적응 중이었고, 매번 새로 태어나려고 애쓰고 있었다. 겉으로는 반복되는 도돌이표 다짐 같았지만, 사실 그 안엔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무기력에 빠진 건 잘못이 아니다. 죄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찾아온다. 삶이 우리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듯, 무기력도 마음먹는다고 해서 곧장 사라지는 감정은 아니다. 신조차 모든 걸 통제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내가 마법처럼 우울을 말끔히 없앨 수 있을 리 없다.
그래도, 힘든 일은 끝난다. 다시 힘든 일이 시작되면? 또다시 끝내면 되지. 그렇게 반복되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그러니 지금 무기력한 나에게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라고 혼내지 말자. 나는 여전히 적응 중이고, 매번 새롭게 태어나고 있으니까.
단약을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대견하다. 상처받았지만, 다시 살아내려 애쓰는 모습이 기특하다. 혹시 지금 단약을 고려하고 있거나, 언젠가 단약을 시도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멋진 사람이다. 상처받고도 다시 일어서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데. 그 힘든 걸 해내려고 애쓰는 당신의 모습은 정말로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