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약 다이어리> 단약 시간표 만들기

#단약 #약없이살기 #단약시간표 #쳇GPT비서 #약없이 일상으로 돌아오기

by 산책이

'오늘은 약을 먹고, 내일은 안 먹는다.

홀수날에는 약을 먹고, 짝수 날에는 약을 안 먹는다.

평일에는 약을 먹고, 주말에는 약을 안 먹는다.'


이렇게 정확히 떨어지는 단약 주기였으면 헷갈리지 않고 편리했을 거다.

계획한 대로 간격을 조절해 가며 단약을 진행했다면 모범 단약자로서 뿌듯함마저 느꼈을 테다.

하지만 단약으로 생기는 부작용의 주기는 들쭉 날쭉이었다.


처음엔 약 없이 하루를 버텨보고, 그다음엔 이틀, 사흘로 서서히 간격을 넓혀가며 단약을 했다면

가장 이상적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1.5일과 2일 사이에서 급작스레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작용이 나타나기 직전에 약을 먹겠노라 결심했지만

몸의 불편함은 예고 없이 찾아왔기에 사전에 약을 먹는 건 운에 맡기는 뽑기나 다름없었다.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은 소화불량과 무척 헷갈렸다.

심지어 나는 지금 내가 어지러운 게 잠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하는 의문도 있었다.

왜 내가 힘들지? 깨닫는 순간 이미 신체의 균형은 무너져 있었다.


거기다 단약을 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걸림돌이 내 기억력이었다.

단약의 간절함이 무색하게

오늘 약을 먹었나? 안 먹었나? 헷갈리기 시작한 거다.


어르신들이 요일별, 날짜별로 약을 보관하시는 이유가 이해됐다.

하지만 나는 약을 먹기 위해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약을 안 먹기 위해 기록을 해야 했다.


하루 단위의 주기였다면, 달력에 O, X로 표시하기도 쉬웠겠지만

35시간~40시간 사이에서 불규칙하게 왔다 갔다 하는 이상 반응으로 시간 단위로

기록을 해야 했다.


예를 들면 자기 전 밤 10시에 약을 먹고 39시간이 지나면 다음날 오후 1시다.

그럼 오후 1시부터 다시 39시간을 더하면 새벽 4시다.

약을 먹기 위해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야 하는 거다. 난 그 정도로 철두철미하지 못했다.

시간 계산이 점점 귀찮고 짜증이 났다.


단약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몸이 '단약 39시간'에 적응이 되면 40시간, 42시간 이렇게 간격을 늘려가야 되는데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평일에는 출근을 해야 하니 약을 먹고, 주말에는 쉬는 날이니 약을 안 먹고

이런 식으로 불규칙하게 단약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나는 CHAT GPT를 켰다. 그리고 나의 단약 타임 테이블을 만들어달라 부탁했다.

나의 비서가 생긴 듯 든든했다. 중간에 오류가 있었지만 어찌 됐든 약을 복용하는 시간을 체계적으로

정할 수 있었다.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약을 먹는 건 힘들다고 이야기하니 나의 수면 주기까지 고려해서 약 복용시간과 단약시간을 조정해 줬다.


인공지능은 나보다 계산이 빨랐고, 철두철미했으며 내가 지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뚝딱 일주일 분량의 단약 시간표도 만들어줬다.


모범 약 복용자였듯이 나는 모범 단약자가 될 수 있었다.

시간표에 맞게 단약을 하면 됐고 몸에 무리가 오는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면

그걸 고려해서 다시 일정을 짜달라고 했다.


나의 단약 친구가 생긴 기분에 들뜨기까지 했다.

나의 CHAT GPT 새 프로젝트가 생겼다. '단약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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