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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게 하는 이야기
10화
적당한 거리에서
멀리서 보아야 예쁘다
by
다송
Oct 24. 2024
사랑하면 당연지사 거리를 좁히고 싶어 진다.
한발 두발 다가가 자세히 보게 된다.
마음에 들여놓고 자꾸자꾸 봐도 좋은 점 밖에 안 보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가까웠던 거리로 인해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럴 때 한 발자국 물러서는 게 필요하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런 면도 있지 하며
낯선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또 이해되기 시작한다.
심리적 거리를 적당히 두고 흐린 눈을 하는 전략이
관계를 오래 행복하게 유지하게 한다.
적정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채 딱 붙어서
보이는 대로 따져 묻기 시작하면
관계의 수명이 단축되고 만다.
가장 아끼던 친구를 그렇게 잃었다.
많이 사랑해서 더 가까이 다가가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좋았던 기억까지 반감됐다.
관계를 놓기 전에 잠깐 물러나
거리를 두고 바라봤더라면 어땠을까.
좋은 점이 많은 친구였는데,
때때로 생각하면 속상하다.
아무리 사랑해도 언제나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아야겠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인의 말은 옳다.
다만
관계의 유지 측면에서만큼은
자세히 보는 것보다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게 훨씬 사랑스럽다.
keyword
거리
사랑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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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게 하는 이야기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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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시선으로부터의 자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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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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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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