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되고 거친 노가다일이 끝난 후, 나는 건설현장 책임자에게서 일당을 받았다. 그리고 돈을 주머니에 넣은 후 고시원으로 걸어갔다. 고시원으로 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를 쳐다보고는 괴물이라도 본 듯이 나에게서 멀리 피했다. 항상 겪는 일이다. 추한 외모를 가진 나는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분노가 들었다. 그리고 그 분노는 사람들에게 향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나는 다시 분노를 누그러뜨렀다. 상상 속에서 나는 포식자다.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찢어버리는 흉악한 괴물이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내 모습은 찌질한 패배자이다.
고시원에 도착한 후에는 나는 몸을 씻었다. 공용 목욕탕 거울에 보이는 내 모습은 너무 흉악했다. 전설 속에 나오는 사람들을 잡아먹는 괴물 같았다. 내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내 영혼 또한 내 육체처럼 흉악한 모습일까? 사실 예전에 여러 교회들과 성당들에 가본 적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나를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가식적인 사람들일 뿐이었다. 교회들과 성당들에서도 나는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고, 나는 신을 원망하게 되었을 뿐이다.
나는 저주 받은 사람일까?
순간 분노가 다시 생겼다. 그래서 벽을 발로 찼다. 그렇게 화풀이를 하고서는 나는 샤워를 끝내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좁은 내 방에서 나는 항상 홀로 생각을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앞으로 어떠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가. 하지만 내 추한 외모는 영원히 나를 사회에 섞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영원한 추방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