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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가온해 Aug 16. 2024

시내

하늘은 어두워지고 달이 떴다. 길 위에 수 많은 상가들이 내뿜는 불빛들로 거리는 밝았다. 시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수 많은 오토바이들과 자동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불량해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평범한 직장인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갑자기 울고 싶었다. 나도 평범하게 태어났다면 이곳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처럼 누군가와 어울려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밤 중에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네. 관심종자 인거봐."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말에 내 가슴이 날카로운 칼로 후비는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여성을 쳐다보았다.


"뭘 봐? 존나 웃기네."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나는 그저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인파에 섞이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내가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 여자의 주위에는 문신을 한 불량배들이 여러명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며 비웃고 있었다. 그 동안 나를 유혹하던 충동들이 다시 들었다. 이번에는 참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그들은 내게 반격을 했다. 하지만 고된 노가다일로 단련이 된 나에게 그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씨발.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 거야?"

그들은 모두 때려눕힌 다음에 내가 말했다. 세상이 나를 억지로 까는 것 같았다. 

그들의 눈에서는 공포가 보였다. 처음으로 느끼는 이 감정은 쾌락이었다.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그들은 나를 바라보다가 재빨리 도망갔다.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고시원으로 달렸다. 누군가 나를 붙잡고 책임을 추궁할까봐 무서웠다. 다행히도 아무도 나를 붙잡지 않았다. 모두들 나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우월감.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고시원에 도착해서는 너무 불안했다. 내 고시원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몸을 벌벌 떨었다. 아마 곧 경찰들이 나를 잡으러 오겠지?


너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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