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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않는 혼밥 요리사의 비밀레시피 128

먹어야 찐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다이어트의 힘듬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었으나(자칭 전문가이다.)

벌크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한번에 많이는 도저히 먹을 수 없으니

조금씩 여러번에 나누어 먹고 있는 중인데

그것도 말처럼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집에 하루 종일 있을때나 가능한 방법이었다.


목요일 점심은 첫 해 제자가

(나랑 딱 10살 차이나는 6개월 전 명예퇴직을 한 선배 퇴직자이다. 너무 신나고 좋단다. 부럽다.)

6개월 전 내가 퇴직 위로 밥을 샀다고

이번에는 자기가 산다고 집 근처로 온 날이다.

식당은 본인이 찾아보고 예약을 한 것인데

가보니 유명 한식 쉐프님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주로 외국 손님이 주 타켓인 듯 한국 음식을 알리는 깔끔한 식사였다.

점심을 위해서 아침을 사과 반쪽으로 버틴 것이 힘들었는지

모두가 먹고 싶은 메뉴였지만 어렵게 고른 것은

더덕구이와 김치찜 정식에 추가로 차돌박이와 겉절이를 시켰다.

차돌박이는 얇아서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부위이고

고기와 함께 먹는 겉절이는 웬만하면 맛이 없을 수 없다.

더덕구이는 다소 단 맛이 강해서 고유의 향이 감소된 것이 조금 아쉬웠고

김치찜은 어느 식당이나 실패하기는 쉽지 않은 그러나 맛이 튀기도 쉽지 않은 음식인데 맛났다.


너무 추웠던 목요일 저녁.

따뜻한 곰탕 한 그릇씩과 나누어먹은 우엉소고기 솥밥은

많이 달지 않고 재료의 원 맛이 살아 았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었다.

후배가 준 티라미슈 케잌은 아직 열어보지 않았다.

사이즈가 커서 적어도 네명 쯤은 같이 먹어야할 것 같아서이다.

학교를 나가는 날이라면 학교에서 나누어 먹으면 딱 맞는데 이제는 나누어먹을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이 약간은 슬프다.

케잌은 원래 한 쪽씩 나누어먹는 그 맛이 최고인 음식이다.

어제까지는 벌크업을 위한 최상의 노력은 다한 셈이었다.


매우 춥다고 예고된 이번 주말이 문제이다.

아무런 약속이 없다.

이럴 때가 먹는 것에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아침은 무생채 비빔밥을 김에 싸서 먹었고

점심은 오뎅국 끓여서 배추김치 길게 찢어 먹었고

이른 저녁은 달걀말이와 오뎅볶음

그리고 아들 녀석이 돌아오는 늦은 저녁은

뱅이 소면 예정이다.

그 사이 사이에 버터과자 먹고 캬라멜 먹고

중간 중간에 흐름을 잃지 않게 먹거리 유튜브를 시청했다.

노력이 가상하지 않은가?


한 주일 동안 열심히 살펴본바에 따르면

나랑 스타일이 맞는 음식 유튜브는

<전현무계획>과 <콩콩밥밥> 이었다.

<성시경의 먹을텐데>에는

나랑 친하지 않은 술 먹는 상황이 너무 많이 나와서

계속 보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고

<전현무계획>은 노포 맛집 찾아가기 컨셉인 것 같은데

음식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기는 했고

화요일 후배에게 추천받은 <콩콩팥팥>은

음식을 직접하는 어려움까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다소 서툴지만 신선한 느낌이었다.

메뉴는 학교 급식용 메뉴와 비슷했다만

은 높아보였다.

이렇게 퇴직하면 다양한 유튜브와 친해지나보다. 먼저 퇴직한 친구 말대로이다.

지금까지는 <최강야구>와 노래 정도만 보았던 유튜브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벌크업이라는 나의 당면 과제가 놓여있다.


과연 내일 목욕탕에서 측정할 나의 몸무게에는 변화가 있을 것인가?

벌크업 노력의 제일 큰 어려움은 배가 빵빵해져서 자꾸 잠이 온다는 부작용이다.

지금도 졸려 온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는 머리가 팽팽 안돌아간다는 점이 있다.

이번 주에 연구계획서 하나를 완성해야는데 말이다.


(주말 커뮤니티센터 목욕탕 체중계 기준 1Kg 찌우기에 성공했다. 점심 먹자마자가서 그런것은 아니었기를 바란다. 다음주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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