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특강을 구상하며...
어제 시합에 지고 축 쳐져있었던 야구부를 보고 나니 교사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을 다시 힘내게 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는 것도어쩌면 교사일 수 있다.
그래서 교사는 어렵고도 멋진 직업이다.
그들에게 힘을 줄 의도로 내 인스타그램에
올해 초 내가 만든 응원도구를 올리고
파이팅이라고 메시지를 쓴 후
널리 야구부에게 전달하라 했더니
그 인스타에 달린 메시지는 <선생님과 수업하고 싶어요> 라는 것이었다.
고맙기만 하다.
시합에 져서 축 늘어진 야구부 못지않게
강의에 목마른 나에게도 위로가 필요한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STEM 학습 프로그램 공모전을 몇몇 젊은 후배님들과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가 정한 테마는 지구상의 물이다.
어제는 그 수업 내용의 일환으로 빗물저금통과 텃밭이야기가 나와서
3년간의 우리의 텃밭을 측량해보러 간 것이다.
그 동안에는 내 발 간격만으로 대충 어림짐작했고
내 눈으로만 수치를 짐작했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측정을 해 본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본 것이 오늘의 사진이다.
도시농부반이 감당했던 텃밭은 3m×1m 정도 2개의 넓이였고
그곳의 물주기를 위한 목적으로 설치한 빗물저금통은 1.7m×1.5m 크기였고(세로가 없네. 추가 측량을 부탁해야겠다.)
하루 물주기에 필요한 물의 양은 대략 6L 정도 물조리개 2번 정도의 양이었다.
(맑은 날 기준이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은 주지 않는다.)
역시 눈의 어림하는 것과 측량과는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
그것이 바로 데이터의 힘이다.
텃밭을 위한 농업용수를 빗물을 모아서 정수한 물을 이용하고
(수도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결국 지구를 살리는 길이 된다.)
식물을 심으면 광합성 과정을 통하여 이산화탄소도 소량이지만 다시 흡수하게 될 것이고
유기농 비료만 사용했으니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되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과학교과에서는 위와 같은 부분을 주로 내가 다루고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학문적인 이론적 배경등은 막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선생님의 역량을 믿어본다.
기술 교과에서는 빗물저금통의 디자인과 구성 원리를 살펴보고
(빗물은 건물 옥상에 모여서 관을 타고 내려오게 되고 그 관의 일부를 빗물저금통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더하자면 빗물저금통을 자동관수시스템과 연계하여 산출물을 모형으로 만들어보게 될 것이다.
시뮬레이션은 3D 프린터 산출을 위하여 스케치업 프로그램 등으로 조작해보고
가동 여부 등은 아두이노를 이용해서 시험해보려 하는데
이 부분은 육아와 기술 교육 양면의 여신이신 홍박사님의 영역이다.
수학교과에서는 저 텃밭에 필요한 최소량의 농업용수량을 계산해보고
그러려면 빗물저금통에는 어느 정도의 빗물이 모여야 될 것인지를 역계산해보고
(빗물저금통의 크기를 결정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쓸데없이 크게만 만드는게 능사는 아니고 예산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인 면의 계산도 수학의 몫이다.)
그리고 빗물저금통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강수량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가능할런지
서울의 강수량 평균은 어떠한지로 영역을 넓혀서 데이터를 찾고 이를 분석해보려 한다.
우리 텃밭 물주기에 가장 적절한 수도꼭지밸브의 크기도 찾아보고 말이다.
수학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니
물리와 수학과 AI 영역에서의 창의력 최고인 안선생님의 아이디어를 기대해본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내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런 멋진 내용의 수업을 나의 제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 참 좋겠다는 점이다.
나와의 수업을 다시한번 하고 싶다는 그들에게
나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계획대로 잘 된다면 1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방학식날 융합 특강으로 가능하려나?
꿈을 꾸어본다.
(위 내용은 아직 초안이다.
지적재산권은 보장받아야 마땅하다.
다른 분께서 이 내용으로 공모전에 출품하시면 절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