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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꼬마전구

집 앞에서

by 해나



크리스마스

트리가 꺼지고


갈 곳 잃은 꼬마전구

비를 핑계 삼아

여기로 왔다.





한 겨울,

아직 순이 오르지 않은 가지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까맣게 속이탄

가지 끝에 달린 방울 방울이

마치

트리의 꼬마전구 마냥 반짝이네요.


한해의 끝에서

소곤거리다 갈 꼬마전구를

비가 붙들어 주었으니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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