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쌍둥이 아기와 여행, 숙소 도착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16개월 된 아이와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의 일입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도착한 숙소에서 짐을 풀려는 순간, 아이가 부엌에 있는 접시를 산산조각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여행지에서는 짐을 푸는 것보다 아이 안전이 먼저라는 것을.
숙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른의 눈에는 깔끔하고 안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16개월 아이에게는 온통 위험천만한 탐험 공간이죠. 아이 키 높이로 몸을 낮춰 전체 공간을 훑어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입니다.
낮은 선반 위의 화분, 모서리가 날카로운 커피테이블, 바닥에 늘어진 전선들. 집에서라면 이미 치워뒀거나 보호해뒀을 것들이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런 것들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여행 짐에 꼭 챙기는 것 중 하나가 마스킹테이프입니다. 이 테이프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거든요. 테이블이나 TV 받침대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수건을 감싸고 종이테이프로 고정하면 간단한 안전장치가 완성됩니다.
또 하나, 16개월 아이는 낮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낯선 환경에서는 빛 때문에 잠들기 어려워해요. 이때도 종이테이프가 유용합니다. 수건이나 담요를 창문에 붙여 간이 암막커튼을 만들어주면 아이가 훨씬 편안하게 잠들 수 있어요.
펜션이나 독채 숙소에 종종 있는 계단은 16개월 아이에게는 마치 놀이기구처럼 보입니다. 올라가고 싶어하고, 내려가려고도 하죠.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높이와 간격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무거운 짐가방이나 의자를 계단 입구에 둬서 물리적으로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아예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안전해요.
도시 숙소든 리조트든 대부분의 숙소에는 창문이나 발코니가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호기심 많은 16개월 아이에게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어요.
창문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발코니 출입문이 안전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창가에 의자나 침대 같은 것이 있어서 아이가 기어올라갈 수 있는 환경인지도 살펴봐야 해요.
위험요소들을 제거했다면 이제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차례입니다. 거실 한 모퉁이든 침실 일부든, 아이가 자유롭게 기어다니고 놀 수 있는 구역을 정해주세요.
전기 콘센트나 전선 같은 것들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에요. 특히 충전기나 노트북 선 같은 것들은 바닥에 늘어져 있기 쉽죠. 이런 것들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안전 점검을 했다 해도 부모에게도 낯선 공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집에서라면 눈감고도 위험요소를 파악할 수 있지만, 여행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그래서 여행 기간 내내 평상시보다 더욱 바짝 정신을 차리고 아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거든요. 조금 피곤하더라도 아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즐겨야 해요.
몇 번의 여행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준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입니다. 두꺼운 종이테이프, 여분의 수건 몇 장만 챙겨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요.
욕실도 빼놓을 수 없는 체크 포인트입니다. 미끄러운 바닥, 욕조의 높이등도 미리 확인해봅시다.
16개월이라는 시기는 정말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왕성한 때입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런 안전 점검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즐겁고 안전한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여러분은 어떤 준비를 하시나요? 경험담이나 나만의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