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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 3년 만에 다시 느낀 사람들의 온도 차이

서울여행 2

by 마마규

2. 토요일 – 물놀이 → 루나아시아(인도식당) → 아이스크림 → 잠실 석촌호수 산책 → 김밥 먹이기 → 우리는 포케


목요일에 밤에 보낸 택배가 토요일 오전에 도착했다. 큰 욕조가 있는 호텔이라 아이들이 놀 물놀이 도구들을 택배로 보냈다. 물놀이 도구들을 본 첫째와 둘째는 물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어제 야경버스로 지친 쌍둥이들이 첫번째 낮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오전에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쌍둥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우리는 물놀이를 했다. 욕조는 온가족이 다 들어가도 될 만큼 넉넉한 사이즈라 성인 2명 아이2명이 잘 놀 수 있었다.


쌍둥이가 깨고 우유와 이유식을 먹이고 점심을 먹기 위해 나갔다. 코엑스로 걸어가는 길에 보았던 인도식당 루나아시아였다.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치킨버터커리와 양고기 마살라 커리를 시켜서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음식값이 많이 오르긴 했는데, 강남 물가는 하늘로 솟구치나보다.


그리고 식당 앞에 남편과 나는 커피한잔,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스크림 맛집이었다!


그리고 우리 추억이 담긴 석촌호수. 과거 방이동 쪽에 살 때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을 번갈아가면서 매일같이 첫째 아이를 유모차에 앉히고 산책을 했었던 곳이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주말인지라 사람에 치였다.



IMG_3397.JPG 어느 지하철 역에서.. 어디였지?

아이들에게는 김밥을 먹이고 재우고, 우리는 타코를 먹었다.

서울 여행에서 먹는 첫 번째 타코였다. 그말인 즉슨 두번째 세번째도 있다는 말이다.

그놈의 타코 사랑. 언제 쯤 끝날까.


애가 둘 이 되었을 때 서울생활 5년을 청산하고 지방으로 내려와 살고 있는지 3년이 되고 있다. 처음 지방에 내려왔을 때 놀란 것은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친근하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길에서 산책을 해도 우리 아이들을 자기 아이처럼 예뻐해주시기도 하고, 식당 사장님과 가깝게 대화도 나누고, 단골 식당도 생겼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10명을 만나면 9명은 친절하고 가끔 화난 1명을 만난다면

이번 서울 여행을 하면서 10명 중 3명은 친절한데 2명은 화가 나있고 5명은 NPC로 취급하는 느낌이다.

원래도 그랬던 것이 내가 지방살다와서 새롭게 눈에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이 많이 변하고 바빠지고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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