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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밴에서 남산까지, 우리 가족의 서울 첫날 기록

서울여행 1

by 마마규

1. 금요일 – 김포공항 도착 → 코엑스 별마당 → 호텔 저녁 식사 → 야경 버스 투어(한강-남산)


버니밴(우리의 오래된 카니발에 토끼귀를 붙였기 때문에 버니밴이라고 부른다.)에 짐을 쑤셔 넣고 아이들을 태우고 아침 일찍 9: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김해공항은 국내 주차빌딩 꼭대기에 주차를 했다.


공항에서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 스티커를 붙여준다. 그러면 가족패스로 모든 줄을 건너뛰는 슈퍼파워를 얻는다.

예전에는 휴대용 유모차로 기내에 들고 갔지만, 쌍둥이는 그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냥 아기띠를 메고, 유모차를 비행기 문 앞에서 체크인을 한다.


여행할 때 유모차에 대해서 잠깐만 이야기해보자면

여행할 때 휴대용 유모차가 좋다고 하는데,

우리처럼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디럭스도 괜찮다. 짐도 많고 많이 걷게 되는데 휴대용 유모차는 아기가 없을 때 가방이 무거우면 뒤로 자빠지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디럭스가 좋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코엑스로 향했다.

코엑스 별마당은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어 한 번은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웅장하지도 않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무료로 이런 공간을 오픈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했다.

아이들은 책꽂이에서 읽고 싶은 만화책을 가져와서 바닥에 그냥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을 읽었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서로서로 사진을 찍는 라, 도서관인데 정신이 없었다.


우리는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호텔로 돌아갔다.

4:30분이면 저녁을 먹는 우리 가족은 출발할 때 저녁을 주문해서 집에 가서 먹었다.

오늘의 메뉴는 지방에서는 잘 먹을 수 없는 쉑쉑버거.

맛있게 먹고 쉬었다.


예약한 야경버스를 탑승하기 위해서 시청역으로 갔다.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늦게 갔다가는 1층에서 탈 뻔했다.

남편은 27000원이라는 고액을 내고 사람들 퇴근길을 동행하는 샘이라고 했다.

그 말이 웃겼다.


한강에서 퇴근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유롭게 야경을 구경했다.

재미있는 것은 한강에 있는 아파트들은 사생활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아무도 커튼을 치치 않는 걸 보니 신기했다.

어차피 운전자들은 지나가고 말 것이기 때문에 굳이 커튼을 가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들 또한 야경과 한강뷰를 즐기기 위해서 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일 테니

그럴 만도 하다.


남산에 도착해서 20여 분간 사진을 찍는 시간을 주었다.

남편 왈,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남산에 오는 거랑, 27000원 내고 이 버스를 타는 거랑 뭐가 더 나은 선택일까? 과연 이걸 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는 진지한 질문을 나에게 던졌지만

나는 "그냥 재미로 해보는 거지 뭐."

라고 넘겨버렸다.


돌을 갓지난 쌍둥이에게 7-9시 야경버스 투어는 투머치였다.

버스까지는 괜찮았지만 집에 도착해서 잠을 재우려니 매우 괴로워했다.

어찌나 울던지. 원래 7시에 자는 아이들에게 9시는 너무 스트레스였다.

여행 중에도 아기의 패턴을 잘 지켜줘야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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