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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등산이 4시간이 된 이유 - 이기대 트레킹

여섯 식구의 스테이케이션 3일 차

by 마마규

이기대

베이비시터가 아이들 데리고 가기 좋은 곳이라는 추천을 받았다.

그래서 검색돌입, 이기대 등산후 저녁에는 아메리칸빌리지라는 텍사스바베큐 식당을 가기로 계획했다.

이기대해안산책로종점에서 시작해서 동생말전망대까지 해파랑길을 걸으면 성인에게 2시간 정도 산책로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등산 준비를 철저하게했다.

간식과 맥반석 계란과 물을 준비하고

오전에는 집안 청소를 한다음

10시에 출발!

11시 30분에 오륙도선착장에 차를 주차했다. 주차비는 하루종일 3000원이며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오륙도선착장에서 배를 탈수 있는데 성인15000원에 초등학생까지 무료라고한다.

우리는 관심이 없었다.

큰 저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맥반석계란을 한개씩 까먹고 등산에 돌입했다.


등산시작. 가파른 수선화 공원이 나타났다. 날씨가 더워져서 수선화는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름다웠고 해안가를 보면서 등산할 수 있다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몇일전 비가와서 그런지 공기도 깨끗했고 바다 냄새 숲냄새가 섞여서 황홀했다.

처음에는 가파르게 시작되었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조화를 이루어 크게 어렵지도 크게 쉽지도 않은 등산로였다.

중간 중간 보이는 벌레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8세 딸은 등산 중에 자벌레를 만난게 재일 제미있었다고 할 정도다.

자갈해변이 보이면 돌도 던지도

절벽이 보이면 바다를 보며 간식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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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했던 등산로 중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아이들과 하는 등산은 언제나 좋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피곤한데

등산을 해도 피곤하니

그래도 등산을 하면 나도 아이들도 더 강해지니

등산을 가는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집에 돌아와서 정신이 더 맑아진다.

등산을 하다보면 아줌마아저씨들이 쥐포나 사탕을 나눠주기도 하고

가파른 길을 내려 올때는 손을 잡아주기도 한다.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나눔을 받는 법을 배운다.

배가고파도 참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물건을 스스로 챙기는 법도 배운다.

넘어져도 괜찮다는 것도 배우고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감사하는 법도 배운다.




2시간 걸릴 예정이었던 트레킹은 결국 오후 5시가 되어 끝났다.

둘레길이 아니기 때문에 차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부르려고 했지만 잘 잡히지 않아서 마을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분포고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를 아이들과 타는 것은 또 다른 신나는 경험이 된다.

긴 연휴이고, 주말이라그런지 수많은 외국인들과 사람들이 시작점과 종점에 있었지만, 실제로 트랙킹을 하는 사람들은 적당한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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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빌리지로 가서 식사를 할려고 했던 계획은 광안리쪽이 어마어마하게 밀려서 원래는 10분 거리인데 40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과감히 포기했다. (스트레스가 나는 상황을 맞이 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과감한 포기는 행복한 육아를 위한 아주 훌륭한 방침이다...)


근처에 맛나감자탕(놀이방을 구비한 감자탕집은 부모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놀이방이 있기는 했는대, 놀이방에 뽀로로 영상을 틀어놓은 분리된 방이었다. 너무 피곤했기에 그것도 감사했다. 아이들은 뽀로로를 보았고, 우리는 여유롭게 밥을 먹었다. (여유롭다는게 쌍둥이를 먹이고 밥도 먹고 하는 것이긴 하지만. 일단 큰애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감사하다.)

용호점에서 간장목뼈구이를 감질나게 먹었다. 어린이 영양밥 보다는 버터계란밥이 더 맛있다. 아이들도 더 좋아했다.

거기다가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긁어먹고 계산하는데 사장님이 내일이 어린이날이라며 과자세트를 주셨다. 이런거 너무 감동이다!!!!!

이렇게 오월의 연휴 3일째 체크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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