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정반대에서 빛난다
20대 시절, 내 옆에서 늘 함께했던 강아지가 있었다.
화장실에 갈 때도 문 앞에서 기다리던 그 강아지는 언제나 내 뒤를 졸졸졸 따라다녔다.
출근과 퇴근 때마다 현관 앞에 어김없이 서서 나를 배웅하고,
돌아오면 반갑게 뛰어와서 "놀아줘" 또는 "간식 줘" 하고 장난스럽게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곤 했다.
매일 매일 귀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강아지, 그 모습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집 근처, 회사 근처에 늘 보이는 고양이들은 전혀 다른 존재였다.
그들의 표정은 언제나 냉정하고 시크했다. 처음 만날 땐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마치 "나한테 관심 가지지 마"라는 듯이 째려보는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한 번 더 만나고 나면, 그 고양이는 조금씩 내게 다가와서 쓰다듬어 주기를 허락했다.
그 모습이 마치 내가 고양이에게 조금씩 다가가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사랑의 방식 같았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강아지와 고양이,
그들의 사랑은 다르지만 그래서 더욱 빛나는 것 같다.
강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고양이의 신중한 사랑,
그 둘 모두 나에게 큰 의미가 되었다.
흑과 백, 두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어야 더 아름답고 빛나는 것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사랑도 더 아름다워진다.
나는 F, 남편은 T, 우리는 성격이 다르지만
그 다름 속에서 더욱 사랑이 빛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은 정반대에서 더욱 빛난다.
서로 다른 두 사람, 그 다름 속에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된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