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
- 김용기
아슬아슬했다
위험은 감당해야 할 몫이었고
두 줄, 세 줄
잡은 줄은 겹 줄이 아닌
외줄
돌아보니 삶이 그랬다
태어날 때부터
그 꼬인 외줄은 운명이었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고
울음이 무슨 소용
싹둑
가차 없이 잘리고 말았지만
그것은 생(生)의 시작을 의미했다
겁 낼 필요 있을까
그 외줄
살면서 몇 번을 만나더라도
굵거나
가늘거나
꼬였거나 말거나
뒤돌아 본 길이 외길이었듯
가야 할 길도 마찬가지
나그네 지나갈 밀밭길 옆에
외길이 있었고
길 위 외줄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