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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자의 삼각형

- 시인의 꿈

by 김용기

카니자의 삼각형


- 김용기



같잖은 시 한 줄 써 놓고

대단하다는 듯

내려다본다

온 나라 사람들 읽을 거라는 착각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시인의 꿈이다


흐린 렌즈 초점이 맞았을 때

가슴 후련하고

눈은 시원하고

손에 힘이 불뚝 날아갈 듯


셋 중 하나라도

딴짓했더라면 어림없었다

신중했다

큰 삼각형이 만들어진 이유다


조사하나

넣었다가 뺐다가

그 한자를 놓고 며칠 이라니

줄탁동시(啐啄同時)다

시인의 꿈은 카니자의 삼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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