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
- 김용기
옹알이를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일일이
대답해 주는 아빠
'너는 내 아들이다'
그 한 마디 반복하고 있었지만
지루할 틈이라니
자기 아이 옹알이를
못 알아듣는 아빠가 없는 것처럼
엎드린 간구가 헛수고라니
앓던 니 뺀 후 금세
고마움을 잊고 뛰어놀기 바쁜
아이들을 보면
그분이 줄탁동시를 잊을 리 없어
바람소리가 더 큰 산골 새벽이라도
시간 어기지 않고
장소 따지지 않고
사람 차별하지 않고
눈물 곧 닦아 주실 거야
아무리 변했어도
자기 아이 옹아리 모르는 체하는
아빠는 세상에 없어
웅얼거리지 않는 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