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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03화
말(言)
- 반성
by
김용기
Aug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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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
- 김용기
말에도 앞이 있고
뒤가 있고
그동안 유심히 안 봤다
아버지의 등 보며 자란다는
아들을 생각하니
말을 살펴야 되겠구나 싶어
아버지는 떠나는 말을 붙잡아 놓고
앞 뒤 살폈다
더위 먹은 짜증이 잔뜩 괴었고
더러 곰팡이도 피었다
얼른 입안에 욱여넣고
천정 닿을 만큼 흔들다가
눈을 감고 달랬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꺼낸 아버지 말의 앞과 뒤는
햅쌀 같았다
여름철, 말 꺼낼 때
앞 뒤 살피는 것 필수다.
keyword
아버지
곰팡이
Brunch Book
데칼코마니
01
카니자의 삼각형
02
옹알이
03
말(言)
04
뒤집지 마라
05
바다에는 섬이 있다
데칼코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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