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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꿈에 개 들이지 마라

- 사연이 많다

by 김용기 May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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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꿈에 개 들이지 마라


- 김용기



물고기가

버둥거리는 미늘에 꿰었고

물 밖 세상구경

낚싯대에서 허공 흔들던 시간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었고

낚시꾼 전두엽을 들락거렸으나

놔주지는 않았다


살면서 벌거벗겨져 본 적 없다면

의인 반열이다

구경거리 되었다가

고기반찬이 될 위기의 순간

봄을 누비던 개꿈 필름을 끊었다

우연히 끊겨 살았다


높은 곳에서 위기를 느꼈다면

포기 말고

허탈 잊고

봄 꿈 멀리하는 게 났다

세상 궁금증 버리는 편이 옳다

가령 가위눌림이 풀렸더라도

추위보다 두려움에 떨었으리라


위기에 동풍 부른 것은 제갈량

살면서 한 번쯤 적벽대전 없었을까

이것저것 고갈되고

꼬인 것 많다

새벽에 두 손 모으는 날 늘고

십전대보탕에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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