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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 Harmony
어울려야
- 김용기
우쭐대지 마라
네 세상으로 착각했다면
어림없다
붉다고
단풍 홀로 온 산 가을
지키는 것 아니더라
늙은 바위는
만년 후 또 만 년 지냈을 텐데
제 나이 말 한 적이 없고
소나무도 백 살은 넘었다더라
어울려서
온 산 불태울 때
주역이었다고
꼬불꼬불 힘겹게 고개를 넘어
구경 온 사람들
눈으로 말하는 이구동성
어울려야 비로소
하찮은 바위와
푸른 소나무 곁에 서서 듣는
잘 익었다는 감탄사
외마디 메아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