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울려야

- Harmony

by 김용기 Jan 24. 2025
아래로

어울려야


- 김용기



우쭐대지 마라

네 세상으로 착각했다면

어림없다

붉다고

단풍 홀로 온 산 가을

지키는 것 아니더라

늙은 바위는

만년 후 또 만 년 지냈을 텐데

제 나이 말 한 적이 없고

소나무도 백 살은 넘었다더라

어울려서

온 산 불태울 때

주역이었다고

꼬불꼬불 힘겹게 고개를 넘어

구경 온 사람들

눈으로 말하는 이구동성

어울려야 비로소

하찮은 바위와

푸른 소나무 곁에 서서 듣는

잘 익었다는 감탄사

외마디 메아리였다.

작가의 이전글 아버지식 정직(正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