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것

by 김현아

영화든 드라마든 심지어 동화에서 까지 대부분의 여주인공은 늘 먼저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다. 결말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라는 문장과 함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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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해피엔딩식의 결말은 만인이 보편적으로 아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의 사랑은 항상 보편적이지 못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나는 그에게서 한 없이 멀어졌고, 오로지 내가 좋아해야만 하는 사랑을 찾아 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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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좋아하는 사랑은 기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적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가슴속 뜨겁게 뛰고 있는 사랑을 다 꺼내 주었지만, 이내 차갑고 깨진 날카로운 조각만이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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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에 대한 불신만이 커져갔고 상처 입은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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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야속하게도 마치 소나기처럼 갑자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다친 마음은 여전히 회복이 필요했지만,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져 보고자 몸을 던져 뛰어들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식어갔고 혹여나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 내 마음에 가면을 씌워 거짓된 사랑을 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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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두 발은 사랑하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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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10배는 더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는 나의 영혼을 바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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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갈망하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방식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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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같은 사랑을 앓고서도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것을 택하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