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는 말은 참 듣기 싫다.
그저 툭 뱉은 엄살이 날카로운 표창이 되어 내 가슴에 꽂혔다. 아프다면서 병원은 또 가기 싫단다. 파스 붙이면 괜찮을 거라고, 내일이면 다 나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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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다. 그러면 아프다고 하지 말던가.
제발 병원 좀 가라는 모진 말에 불같이 화를 낸다.
괜한 성질에 괘씸하기도 하였다. 나중에 더 아파서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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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돈을 벌어야 했다. 아픔도 잊은 채,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했다. 낮에 진을 다 빼고 나면 늦은 밤 집에 돌아와서 골골거렸다. 바닥에 주저앉아 덕지덕지 파스를 붙이는 그 모습은 참 보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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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 않은 다리를 질질 끌고 오늘도 미련하게 살아간다. 아니, 살아야 했다. 살아가야만 했다.
토끼 같은 자식 셋만 보고 산다.
자식이 뭐라고, 자신을 위해서도 살길 바랬다. 돈도 쓰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여행도 다니고, 쇼핑도 하고. 근데 그게 가장 어렵덴다. 나는 가장 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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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아프다면 아픈 다리도 잊은 채 등에 업고 병원으로 달린다. 그렇게 희생하는 동안, 자신의 고통은 이제 까먹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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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엄마, 누구의 부인, 며느리.
자신을 잊어버린 채 자식만 바라보고 산지 어느덧
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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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곪아서 터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무거웠던 짐은 이제 내가 들 테니,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