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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카 Sep 29. 2024

자유남편4화 _ 어디에 있니?



24.7.22 (월) 4일차​​


자유는 경제력에 비례한다.

Any time Any where.

퇴근 후 달리기나 할까? 하는 마음이 생기면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자유로움을 느꼈다.

하지만 달리기, 등산, 자전거 등 평소 하고 있는 것을 하는 것일 뿐인데.

그것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마음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걸 깨달았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 목적과 수단이 바뀌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었던 돈을 버는 활동이 주 목적이 되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유도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 남는 시간 중

내가 할애할 수 있는 출근 전 퇴근 후의 짤막한 3~5시간이 내가 가진 자유였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

퇴근 후 가지는 자유시간을 활용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독서를 하고 재테크 관련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하는 것은 속도가 느리다.

이렇게 얻는 자유를 “더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을 쏟는 시간에 할애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은 그동안 쉬지 못했던  탓에 여유를 느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민 1세대

미국에서 다운이는 애들 때문에 지칠법한데 그런 와중에  고모가 안쓰럽다며 이야기를 했다.

미국 이민1세대인 고모는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가셨다. 슬프게도 10여년전에 고모부가 돌아가셨다.

홀로 두 자식을 키우고 두 자식이 행복하게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니 본인의 자유는 뒷전인 듯한 삶을 살고 계신다.

아직도 평일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시고 퇴근하시는 규칙적인 삶을 사시며 주말에는 교회에 가시는 게 고모의 삶의 패턴이라고 했다.

이민 1세대와 2세대 간의 문화적 시대적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은 이미 세월에 녹아져 있었고, 누적된 경험을 통해 이제는 그 갈등을 미리 피하시거나 잠재우시는 듯하다고 했다.

미국 그 곳엔 자유가 있는게 맞는건가?


미국이 어려운 둘째

소이는 어디서든 알아서 잘 적응할 것이라 예상했다. 역시 예상대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는데

주안이는 낯선 공간에서 영어도 할 줄 모르니 스트레스가 컸는지 목에 담이 심하게 왔다고 한다.

그 녀석 또한 적응만 하면 잘 지낼 거라 걱정은 안되는데 담 왔다는 게 너무나 웃겼다.

미국에 가기전 남자는 자신감! 이라며 열심히 구호를 주입시켜주었는데 미국 가자마자 주눅이 제대로 들었나보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새로운 유치원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잘 적응하게 나름 기특했는데 그래도 그 녀석의 성격상 초반에 소심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골목대장을 하는 모습을 봤던 터라 걱정되지 않았다.

갑자기 찾아온, 갑작스레 찾아간 자유인데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잘 잡히지 않는듯 했다.

자유는 한국에도 미국에도 있기는 한걸까?



24.7.23(화) 5일차


삶의 굴레 그 속의노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가버렸다.

출근부터 무언가 일이 한가득 쌓여있는 느낌이었는데 무엇을 한 건지 무엇을 해야 할지 뭘 빼놓은 건지 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한 하루였다.

그래도 미팅에 보고에 출장준비까지 이것저것 바쁘게 일을 쳐내다 보니 퇴근 시간이었다.

내일 있을 담당 소통 행사 건이 남아서 그것까지 마저 정리하고 오느라 7시 퇴근 버스를 탔다.

종종 7시 버스탈때 보았던 일본인 고도 비만 아저씨가 버스에 타서 복도를 지나가는데 냄새가 정말이지 너무 고약했다. 아무래도 살이 많이 찌고 땀을 흘리다 보니 그런듯했다.

그 아저씨를 여러 번 보았지만 매번 숨을 헐덕이는 걸 보면 건강이 염려되었다.

인생의 자유에서 건강으로부터의 자유가 중요하다는걸 그 이저씨가 상기 시켜주었다.

퇴근 버스에서 아이패드로 경제 관련 기사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기절을 했다.

중간에 차 안이 더운 것을 느낌과 동시에 창밖에 비가 세차게 내리는 걸 보면서 잠이 깼다.

폭우 구간을 지나고 금세 언제 비가 왔냐는 것처럼 하늘이 맑아졌다.

해가 저물어가며 해가 쨍하게 뜨길래 왠지 무지개가 보일 거 같았다.

예상대로 무지개가 보였고 사진에 담으려 하니 차 안에서 찍기는 어려웠으나 잠시나마 담을 수 있었다.

비는 싫어도 그친뒤 가끔 볼 수있는 무지개는 애든 어린이든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삶에 갑자기 찾아오는 폭우는 피하기가 어렵다. 늘 달콤하기만 한 삶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시련 뒤에는 아름다운 무지게가 찾아올거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집에 허겁지겁 도착해서 8시에 시작하는 화상 영어수업 준비를 부랴부랴 하고 허기는 소이가 남기고 간 과자와 수박 조각을 입에 밀어 넣으며 달랬다.

수업 한 시간이 금세 지나고 다운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는데 시차 적응은 마쳤는데

그간의 여정에서 잠잠했던 소이와의 트러블이 돼 살아나는듯했다.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에 간단히 통화를 마치고 나니 공허함이 그제야 몰려왔다.


이상하게 너무 배가 고파서 수업을 끝내고 밥 먹어야지 했던 생각이 사라졌다.

무언가 해야지 했던 열정과 생각도 사그라든 배고픔처럼 잠잠해졌다.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오늘이 자유 남편 5일차다.

하지만 나의 생활은 같으나 단조로워지고 공허함은 커지고 있었다.

그 공허함을 무언가 생산적으로 채워야겠다는 열망의 생각만 있을 뿐..

회사로 인해 지친 마음과 몸을 쉬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시작해야겠다.  적어도 영어단어 암기와 하루 주식 1종목이라도 허기는 소이가 남기고 간 과자와 수박 조각을 입에 밀어 넣으며 달랬다.

수업 한 시간이 금세 지나고 다운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는데 시차 적응은 마쳤는데 소이때문에 짜증을 냈다.

그간의 여정에서 잠잠했던 소이와의 트러블이 돼 살아나는듯했다.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에 간단히 통화를 마치고 나니 공허함이 그제야 몰려왔다.

이상하게 너무 배가 고파서 수업을 끝내고 밥 먹어야지 했던 생각이 사라졌다.

무언가 해야지 했던 열정과 생각도 사그라든 배고픔처럼 잠잠해졌다.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오늘이 자유 남편 5일차다.

하지만 나의 생활은 같으나 단조로워지고 공허함은 커지고 있었다.

그 공허함을 무언가 생산적으로 채워야겠다는 열망의 생각만 있을 뿐..

회사로 인해 지친 마음과 몸을 쉬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시작해야겠다.  적어도 영어단어 암기와 하루 주식 1종목 스터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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