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 소개팅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의 인연이 일부러 이어 붙이기는 어렵지만 스쳐간 실오라기 한가락에도 연이 닿을지 모르니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를 시켜주고 싶다. 그렇게 이어진 커플이 결혼까지 이어진 것도 벌써 두 커플이나 된다. 물론 성공 확률로 계산하면 분모가 되는 모수가 크기 때문에 낮은 확률이다. 그 낮은 확률임에도 늘 주변의 연을 이어주기 위해 좋은 남자 여자가 있으면 마음속 데이터베이스에 저장을 해둔다.
좋은 남편이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남편의 유형은 성실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이끌어 나가려면 거친 세상에 맞서 잘 먹고살기 위한 생활력으로 가족에게 생활의 안녕을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생활 속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긍정의 유머와 위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유형별 상성 관계가 있어서 모든 장점만을 가진 사람은 희귀하다.
마치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울 때 스택을 찍듯 원하는 방향에 맞는 능력치에 집중해야 한다. 상성 관계 속에서 욕심을 부리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버린다.
*성실형 : 장점_부지런하다. 생활력이 강하다. 단점_잔소리가 많다. 성격이 급하다
긍정형: 장점_느긋하고 밝다. 단점_추진력이 약하다.
좋은 아내란?
아버지께서 어떤 여자인지 보려면 그 사람의 어머니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렇게 와이프와 소개팅을 하고 장모님의 성격을 듣고서 “아 됐다. 이런 사람이면 딱이다.”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와이프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장단점을 잘 골라서 닮아 있었다. 물론 좋은 점을 닮기도 했고 안 좋은 점을 닮기도 했다. 그런 와이프가 이런 성격일 거야라고 추정했던 장모님의 이야기에서 느꼈던 좋은 아내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하고 칭찬을 해준다면 남편의 기를 살려주게 되어 더 즐겁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케이스의 사람들이 만나는 것도 있겠지만 소개팅을 주선하다 보면 서로의 장단점이 보완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최근에 결혼을 성사시켰던 부부는 남자는 성격이 긍정형이라 모든 것에 태연하고 초연하다 반면 여자는 걱정이 많고 꼼꼼하다. 늘 고민이 많은 여자에게는 평온한 남자가 위안이 되어주고 걱정이 없고 무계획인 남자는 여자의 가이드에 맞춰 미래를 준비해나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좋은 게 나에게는 안 좋은 것이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좋은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오늘도 데이터베이스를 뒤적이고 여기저기 좋은 사람을 알아보았다. 그 와중에 나는 좋은 인연을 만났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동안은 정말 수도 없이 싸웠다. 서로의 장점을 보고 결혼했는데 오히려 단점이 더 잘 보이게 되었고 장점은 단점에 가려져 서로 미워하는데 에너지를 쏟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포기를 하게 되었다. 포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 그제야 서로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욕심의 눈에 가려져 있던 상대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는 문제는 상대가 아닌 나에게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