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멧새 1 16화

너를 노래한다

by 최연수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새 별이 태어났구나.

온 누리를 밝힐 테지.


오랜 슬픔을 물리치고

새 꽃이 망울졌구나.

온 누리에 향기 풍기겠지.


해가 뜨면

너는 너는 아름다운 꽃.

달이 뜨면 반짝이는 별.


울 안의 웃음 우리 아가야,

찬송과 기도를 너에게만 보내주지.


* 1953. 7. 27 (음5.25) 건수 동생 출생




내 위로 누나가 있었고, 내 아래 두 동생이 있었다는데 일찍 날려서, 내 기억 속에는 없다. 그 아래 7 살 터울로 상수 동생, 그리고 19 살 터울인 막내 동생 건수가 태어났다.

6.25 동란의 휴전협정(休戰會談)이 조인(調印)된 직후인 7월 27일(음 5월 23일). 당시 아버지는 44세, 어머니는 40세였으니까 늦동이다. 뜬금없이 태어났다고 ‘뜬금쇠’라 하여, 온 식구들의 귀여움을 받았다. 이미 소식은 들었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귀향(歸鄕)하자 배꼽 떨어진지도 얼마 되지 않은 갓난애를 보는 감회(感懷)가 이상야릇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한 나는 무척 신기하고 귀여웠다. 사람마다 자기 별이 있다는데, 새 별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까 고2때 지은 것으로, 가족들을 소재(素材)로 한 최초의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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