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멋있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멋있는 사람이란 무엇일까. 내 기준에서 멋있는 사람이란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아우라나, 느낌 그런 것들은 아니다. 바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것이 내게 멋있는 사람이었다.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틀어지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음에 대한 스트레스는 대부분 피해 가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10여 년의 직장생활동안 피해 가는 사람을 딱 1명 볼 수 있었다. 정확히는 피할 필요도 없이 전혀 영향이 없는 듯했다. 그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를 통해 스스로 결론내고 있었다. 문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해 정확히 나눴고, 그 이후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만 해결할 뿐이었다. 따라서, 그는 항상 친절했으며 여유가 넘겼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와는 정 반대의 성격으로 사소한 것들에 대해 휘둘리고 얽매여 스스로 에너지를 고갈시키곤 했다. 일이 내 의사와 관계없이 틀어진다면, 그 강도는 더 심했다. 어느 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던 그를 만난 후
내 태도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아마도 그에게서 영향받았으리라. 조금씩 변화해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 놀랄 정도였으니, 내가 적잖이 그를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우상을 닮아가길 원하니 말이다.
그럼 그는 어떻게 그런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가지게 됐을까?. 그는 넌지시 조언을 구하던 나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난 어떤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을 뿐이야." 당시에는 너무 당연한 말이어서 단순히 "대단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스스로 결론을 내다보니 그가 말했던 말뜻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됐다.
그는 나에게 스스로 결론 내리는 법을 알려주고 싶고 싶었던 것 같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법은 상황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결론내고 자리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온전히 존재하니 다른 상황들은 그저 퀘스트처럼 여겨졌으리라. 결국 중요한 것은 올바로 서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공통적으로 멋진 사람은 맞다. 몸이 부락부락하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엄청난 스펙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올곧게 있음으로써 나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사람은 외형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