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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Oct 01. 2023

나와의 약속

인스타 글귀에서 깨달은 자존감의 근원에 관하여.

 23년 9월 30일 토요일 온라인 독서모임을 했다. 모임에는 한 주간 자신이 느낀 인싸이트나 좋은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다. 한 참가자분께서 인스타에서 봤다며 글귀를 알려주었다. 나에게 참 의미심장하여 이에 대해 짤막한 글을 써보려 한다.


나와의 약속들을 지키다 보면 내가 지킨 약속들이 나를 지킨다.
반대로 생각하면 나와의 약속을 어기면 어길수록
나를 지켜주는 것들이 없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앞으로 나를 지켜줄 것은
지금 내가 내린 선택들뿐임을 깨달았다.

-MN님이 공유해 주신 인스타 글귀-

저 글귀를 듣자마자 머리가 띵- 울려왔다.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 다른 내용은 제쳐두고 이 글귀가 와닿았다. 간단한 표현이지만 철학적 관점이 녹여져 있기에 그랬을까. 사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 약속하는 등의 2인칭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저 글 귀를 쓴 사람은 나를 제3의 객체로 넣어 나와의 약속이라고 표현했다. 놀라웠다.


최근 들어 나를 객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저 글귀의 세계관만큼 생각이 도달하지 못했다. 나와 약속한다는 것은 곧 나를 위로할 수도 있고, 사랑할 수 있으며, 감사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내가 그동안 해왔던 객관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젠 제대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모두 나와의 약속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과 약속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자존감이 높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로써 나와의 약속을 어긴다는 것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자존감도 같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결국,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함으로써 세상으로부터 날 지켜내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지키지 않으면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 따라서 날 지켜줄 것은 나 밖에 없다. 다른 누구와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나는 앞으로 스스로를 제삼자로 만들어 스스로 위로하고, 사랑하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하는 세상에 나로서 존재하는 것에 한 축을 담당하기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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