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달 거울 속의 꽃

by 희도

물 위의 달 거울 속의 꽃

나를 위해 피던 달꽃

달빛에 일렁이는 잔물결

설레는 고요함

흐르는 보랏빛 공기

어머니가 부르는 젊음의 애상

눈뜨면 사라질 한 폭의 수채화

여름밤의 꿈


새벽을 지켜내고 스치는 비너스의 미소

서쪽 하늘 찬란한 그림자

다섯모* 몽우리 안에 가둔 애상적 심상

은빛 보름달 정기로 피는

은월화

나를 위해 피던 달꽃

다섯 날, 다섯 꽃잎으로 피워내던

한 여름밤의 꿈

흐릿한 모기장 속 세상을 굴러다니며

꿈을 먹던 나를, 문득

사륵

사락

몽우리 숨결 뱉는 소리


희붐도 오지 않은 깜깜한 세상을 내려다보며

싱긋, 속삭이는 샛별의 애상적 정서

사르륵

사라락

잎 띄우는 다섯 꽃잎


나를 위해 피던 달꽃

내 어머니 품을 먹고 피던

한여름 밤의 꿈


*다섯모 : 오각형의 순우리말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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