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정형외과 병동 간호사 -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의 솔직하고 재미있는 정형외과 병동 라이프!

by 이든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그 첫 자락에 압구정 한 카페에서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아직 날이 쌀쌀해 회색 코트를 입고 카페로 들어와 밝게 인사하는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든 :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 안녕하세요~ 널스터뷰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및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호탕한 솜사탕 :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6년 차 간호사 호탕한 솜사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든 : 첫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첫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부서는 어디인가요?


호탕한 솜사탕 : 정형외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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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병원의 여러 부서 중 첫 근무지는 어디였나요? 첫 근무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호탕한 솜사탕 : 네 저는 신규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형외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형외과를 선택한 이유라고 한다면, 딱 하나! 실습할 때 제일 분위가 좋았던 병동이 정형외과라서ㅎㅎ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들, 간호사들의 분위기 같은 부분이요!






이든 : 그럼 조금 솔직하게 여쭤볼게요ㅎㅎ 지금 보면 정형외과 병동은 어떤 느낌인가요? 같은 느낌인가요?


호탕한 솜사탕 : 하하... 조금 달라요





이든 : 어떻게 다른가요? 다른 부분이 궁금합니다ㅎㅎ


호탕한 솜사탕 : 아는 것이 많아지고 나서 많이 달라졌어요. 다음에 선택한다면 처음부터 정형외과를 선택하진 않을 것 같고 두 번째나...?ㅎㅎㅎ;;; 솔직히 입사하고 신규 때 공부를 많이 하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좀 더 공부를 많이 할 부서를 고를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졌을 때 정형외과에 다시 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든 : 엇.. 그런데 정형외과병동이라고 하면 오히려 근골격계에 문제가 없는 튼튼한 간호사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외의 말씀이시네요?


호탕한 솜사탕 : 다른 과에 비해서 그런 체력적으로 좀 더 힘든 건 맞는데, 꼭 튼튼한 사람만 일하는 건 아닙니다. 힘을 쓸 때 모든 간호사가 같이 협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힘을 많이 써야 하는 건 아니에요.





이든 : 아 그렇군요! 이제 궁금증이 해결됐네요. 그럼 다음 질문은 신규 때 현재 부서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호탕한 솜사탕 : 어떤 종류의 기억을 말씀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아찔한 기억이 하나 있네요!

그때를 떠올려보자면, 일단 정형외과에서는 수술 후에 배뇨장애 생기는 환자가 많아요. 그런데 그날은 인계 시간이 다가왔는데 급히 폴리 삽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문제는 제가 유치 도뇨 삽입을 처음 해보는 날이었던 거죠. 저는 나름 제대로 삽입한 줄 알고 퇴근했는데 그날 뒷턴샘께 연락이 왔어요.ㅎㅎㅎ vagina 쪽으로 삽입을 했다고 잘못 삽입했다고 연락이 와서 민망하고 카톡을 보자마자 얼굴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잊을 수 없는 나의 실수.....





이든 : 사실 간호사라면 신규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도뇨 삽입을 잘 못하고 그러잖아요 ㅎㅎ 충분히 공감이 되네요. 그렇다면, 현재 부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병동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정형외과 병동이란?


호탕한 솜사탕 : 물론 대부분의 환자들이 골절로 인해 입원을 하지만 골절 안에서도 부위별로 세분화되어 있어요.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팀으로 보면 고관절, 슬관절, 어깨, 손, 척추, 발 구분을 할 수 있죠. 그거에 추가로 근골계 종양 환자들을 봐야 합니다. 종양 환자들을 본다는 걸 신규 시절에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었어요.

신규 때는 종양 환자들을 보는 것이 어려웠어요. 오랫동안 질병을 앓거나 갑작스럽게 종양을 마주한 사람들이라서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지가 생각보다 더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일단 골절 환자는 대학병원에 잘 오지는 않고 주로 신경 손상, 영구적 손상, 수술로 인한 재활이 필요한 사람이 많이 오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 역할이 중요하고 간호사가 적극적으로 환자가 재활 및 치료 활동을 할 수 있게 회복까지 여러 가지로 도움을 드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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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저도 내과라 정형외과에 대해 잘 몰랐는데 세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정형외과에서 일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부서에서 특히 좋은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호탕한 솜사탕 : 정형외과 병동 간호사가 적극적으로 환자 재활과 치료에 개입하는 정도에 따라 환자 회복 정도가 다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통증 조절을 적극적으로 도와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던가 치료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준다던가 하는 부분들요! 그 부분이 중요하거든요. 특히 SMC(Sensory, Motor, Circulation)가 조금 이상해도 환자분들께서는 괜찮겠지 생각하고 말씀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영구적 손상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간호사가 면밀히 얼마나 살피고 관심 갖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보람이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든 :정형외과 병동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호탕한 솜사탕 :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수술 전, 후와 체위 변경 등 환자를 계속 옮겨야 하고 보조해야 할 때가 많아요. 또 진통 조절을 자주 많이 해야 하는데 다른 병동에 비해 약 종류는 적을 수 있지만 환자 당 진통제 투약 횟수가 많은 편이라 티는 안 나는데 일이 바빠요.






이든 :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형외과병동에서 일할 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네요. 그렇다면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께서는 현재까지 경력 과정에서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호탕한 솜사탕 : 모든 간호사들이 지나가는 과정 일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일은 적응을 다 하고 더 이상 공부할 것도 많이 없을 때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발전이 없이 영원히 여기 머무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때 당시 되게 힘들었고 나의 발전을 위해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아 본 시기가 있었어요.





이든 : 그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호탕한 솜사탕 : 일을 극복한 건 사실 일하고 나서 오프 시간에 새로운 걸 도전하고 스스로 환기시키려고 노력했어요. 취미도 다양하게 도전해 보고요.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동호회도 하면서 온/오프를 잘 조절하려고 노력했어요. 오로지 일 외적인 시간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 회복을 위해 집중하다 보니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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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맞아요. 다들 그런 슬럼프 시기가 있고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께서도 그래도 극복을 잘 하셨네요!

그렇다면 정형외과에 오는 환자분들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호탕한 솜사탕 : 특별히 정형외과만의 특징은 아닐 것 같은데 굳이 꼽아보자면...

갑자기 다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든 : 그렇네요 내과랑은 다르긴 하네요. 내과는 만성질환이 많은데..


호탕한 솜사탕 : 갑자기 다쳐서 와서 병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시기 때문에 치료로 인해 잘 회복될 거라고 희망찬 메시지를 드리면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해요. 그리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수술 장 들어가기 전에 긴장 많이 하세요. 또 수술 후 통증이 모든 외과 중에 제일 심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통증 조절이 중요하고 통증 조절이 잘 되어야 재활도 잘 따라오시죠. 수술적 치료도 중요하고 그 이후의 또 재활치료도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기능적 회복이 재활에 많이 달려있습니다.





이든 : 그렇군요. 오늘 말씀 덕분에 정형외과 병동에 대해서 저도 많은 걸 알게 됐어요. 그렇다면 정형외과를 가고 싶어 하는 간호사들에게 한마디 또는 이 부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들려주세요.


호탕한 솜사탕 : 음, 일단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부분이 고민이 된다면 그 부분은 고려 대상은 아니어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정형외과 병동에서 근무하게 되시면 아프신 분들이 건강하게 집에 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자주 느낄 수 있으십니다. 다른 곳에 비해 수술과 재활하는 곳이다 보니까 분위기가 활발한 부분도 매우 만족스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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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이건 조금 개인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께서는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호탕한 솜사탕 : 요새 취미는 헬스를 하고 있어요. 건강식을 챙겨 먹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취미생활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간호사 일을 하고 있는 순간이 행복합니다.






이든 : 오! 정말요? 6년 차 면 약간 일에 지루함을 느낄 법도 한데요!


호탕한 솜사탕 : 하하 그런데 진짜예요. 환자분들을 만나고 병동에서 일하고 할 때 행복해요. 그 행복감은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하루 일을 끝내면 퇴근하고 나서 일을 완전히 내려놓게 되니까. 내 몫에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홀가분하게 퇴근하면 그 후에는 온전히 나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라이프 스타일이 굉장히 만족스럽고 일 자체가 행복해요.





이든 : 오늘 긴 시간 유쾌한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널스터뷰 독자분들에게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호탕한 솜사탕 : 일하면서 입사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아서 여기 올라오는 글들을 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 정말 즐거웠어요~




* 사진 제공 : 호탕한 솜사탕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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